극심한 경기침체로 공황 상태에 빠진 미국인들이 교회를 찾는 비율이 급증, 미국 종교계가 뜻밖의 호재를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14일 불황으로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으면서 복음주의 교회들의 신도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복음주의 교회 중 하나인 워싱턴주 시애틀의 마스힐 교회는 올 가을 신도수가 모두 7,000명으로, 올해에만 1,000명이 새로 등록했다.

뉴욕주 맨해셋의 복음주의 교회인 셸터록 교회는 6주 연속 신도가 몰려 자리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텔리비전과 접이식 의자 100개를 구비한 방을 추가로 마련해야 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크리스천 문화센터의 설립자인 A.R. 버나드 원로목사는 경제적 침체기가 복음을 전파하는데 있어 최적의 기회라면서 “사람들은 중심이 흔들릴 때 하나님에게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 대부분의 기도 제목이 재취업이나 직장을 유지하는 것인 만큼 설교도 일반적인 결혼이나 행복에 관련된 내용보다는 경제 위기와 관련된 실용적인 조언이나 경기 침체의 의미와 같은 것이 주를 이룬다.

경제위기의 출발지였던 뉴욕 맨해턴의 미드타운 맨해턴교회는 ‘재정적 평화’ 시리즈 설교로 주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불경기를 위한 기도: 미 경기 순환과 개신교 신앙’의 저자 데이빗 벡워스 텍사스 주립대 경제학 조교수는 “1968~2004년 침체기마다 복음주의 교회는 최대 50%까지 성장했다”면서 경제와 교회간 상관관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