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평범하지도 않게…”

2008-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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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평범하지도 않게…”

퍼플 니트에 광택이 나는 골드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핑크 드레스에 모피 볼레로를 걸치면 연말 파티 룩으로 변신한다.

10~30달러대 아이템으로
연말파티 의상 연출해보면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연말파티 초대장에서 드레스코드 ‘블랙타이’가 눈에 띄는 순간 즐거움은 괴로움이 된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요즘, 한껏 차려입고 갔다간 되레 눈총받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지난해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꺼내 입을 수도 없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유행에 편승하면서 빠듯한 살림을 축내지 않는 묘안은 없을까. 너무 튀어도 탈이고 너무 편해 보여도 탈인 연말파티 룩. 올해는 ‘포에버 21’이나 ‘H&M’ 같은 저가 브랜드 매장에서 나만의 파티 룩을 완성해 보자. 30달러 이하의 드레스부터 10달러 이하의 액세서리까지 파티 분위기를 한껏 내주는 트렌디 아이템들이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블랙 벨벳 드레스, 무난하면서 우아미
골드색 클러치백과 하이힐로 매칭



■세퀸 장식의 블랙 드레스

연말파티에선 너무 튀어도 탈이고 너무 편해 보여도 안 된다. 어디 가나 리틀 블랙 드레스 일색인 것도 점잖게 주목받는 코디가 ‘블랙’이 지닌 아름다움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 색상과도 쉽게 매치되면서 체형 결점을 감춰주는 블랙은 원단 소재에 따라 컬러가 달라진다. 가장 우아하게 보이는 소재는 블랙 벨벳 드레스이다. 여기에 세퀸 장식이 달렸거나 금·은사가 섞인 머플러 혹은 숄을 걸치면 어두운 장소에서 더욱 돋보일 수 있다.

블랙 드레스와 함께 파티 룩에서 빼놓을 없는 아이템은 클러치백과 하이힐. 최신 트렌드는 넉넉한 사이즈의 클러치백과 반짝이는 페이턴트 소재의 펌프스나 스트랩 슈즈. 클러치백은 실버보다는 골드 컬러가 블랙의 차가움을 보완해 주고, 하이힐은 새틴 소재나 크리스털 장식이 있는 페이턴트 블랙이 파티에서 발끝을 빛내준다. 패스트 패션 매장 ‘포에버 21’(Forever 21)에 가면 벨 새틴 드레스(22.80달러)에 리번 벨트(8.80달러)와 보석장식 목걸이(8.80달러)를 매치하고 인조 세이블 퍼 슈럭(32.80달러)을 걸친 연말 파티 룩을 장만할 수 있다. 실버 컬러의 세퀸 장식 스파게티 탑(22.80달러)에 블랙 카르멘 게더 새틴 스커트(17.80달러)와 피라미드 스터드 벨트(6.80달러)와 실버 귀고리(3.80달러)를 매치시켜도 파티 분위기가 제대로 난다.

HSPACE=5
올 연말파티에는 샤넬룩 트위드 정장 수트에 과감한 액세서리를 매치해 색다른 멋을 내보자. 미니 드레스가 유행하는 만큼 스커트 길이를 무릎 위로 올리고 앙증맞은 토트백과 블랙 펌프스 슈즈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다. H&M.

■샤넬룩 트위드 수트

굳이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된다면 샤넬룩의 트위드 수트에 과감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단정한 옷차림도 우아하게 튀는 파티 룩이다. 퇴근 후 허겁지겁 파티장소를 찾아야 한다면 어느 옷에도 어울리면서 쉽게 코디할 수 있는 포인트 아이템을 준비하자. 남성은 머플러나 셔츠로, 여성은 스카프나 모피 숄로 포인트를 주자. 부부동반 모임이라면 부부가 유사계열의 색상으로 매치시키거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다음은 파티룩에 빠질 수 없는 목걸이. 올 겨울 유행하는 치렁치렁한 목걸이를 여러 겹 두르면 화려해 보인다. 섹시한 스타일로 가슴골이 깊게 파인 상의를 골랐다면 진주 목걸이를 풍성하게 둘러보자. 대신 목걸이가 강하면 귀고리는 생략하는 것이 좋다. 귀고리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는 사이즈가 좋다. 또, 앤틱한 느낌의 목걸이나 귀고리는 밋밋해 보이는 정장을 멋지게 변신시킨다. 골드와 원석 등을 이용한 커다란 펜던트가 달린 액세서리도 딱딱해 보이는 정장을 멋진 파티 룩으로 변신시킨다. 중절모나 팔목까지 올라오는 장갑 등에도 관심을 가질 것.

무조건 새 옷으로 파티 룩을 연출할 필요는 없다. 평소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꺼리면서도 충동 구매한 드레스와 화려한 액세서리, 핸드백이 없는지 찾아보자.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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