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부에 하얗게 번져가는 백반증, 레이저로 치료 가능

2008-12-12 (금)
크게 작게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백반증 환자라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마이클 잭슨의 경우 증상의 정도가 심해서 백반증 부위를 치료하기보다는 나머지 부위의 탈색을 선택한 경우라고 한다. 세계적인 스타도 피할 수 없었던 백반증, 정확히 어떤 질환이고 과연 치료가 가능할까?

얼굴이나 목 또는 몸 여기저기에 하얀 점이 생겨 피부색이 얼룩덜룩해지는 백반증은 세계 인구의 1%가 앓고 있으며, 한국 내 환자도 4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백반증의 원인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 색소 세포가 후천적으로 파괴되어 색소 생성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그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 세포 자가파괴설 등이 유력하다.

백반증 자체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는 거의 없으나 얼굴이나 손 같이 옷으로도 가리기 힘든 노출부위에 생기는 경우 대인관계에 있어서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고 손톱 만한 흰 점으로 시작하여 손과 발, 무릎, 얼굴 등으로 자각증상 없이 퍼져가기 때문에 초기 발생 때 충분한 치료를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한편 백반증은 흔히 성인에게서 갑상선 질환, 당뇨, 악성빈혈, 에디슨병, 원형탈모증 등 자가면역 질환 혹은 내분비 질환을 동반하는 경향을 보인다.


백반증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의 근본 원리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의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멜라닌 세포가 완전히 없어지기 전, 증상 초기에 치료받도록 권한다.

백반증에 있어서 주의할 점은 환부에는 가급적 자극을 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변은 손상된 피부에 더 번지기 쉽기 때문에 피부를 심하게 마찰하거나 긁지 말아야 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화학물질과의 접촉에 의해서도 악화되기 쉬우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또한 일광화상 등에 의해서도 백반증이 번질 수 있으므로, 바닷가나 등산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백반증의 치료에는 병변의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이 쓰인다.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소랄렌)과 자외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광화학요법,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르거나 주사를 맞는 스테로이드 치료, 표피이식술 등의 외과적 수술 등이 주로 쓰였다. 그러나 광화학 요법은 치료 후 48시간 동안 햇볕을 차단해야 하거나 약물에 의해 두통, 구토가 생길 수 있는 등 생활에 제약이 있어 성인에게도 국한적으로 적용된다. 특히 소아에게 있어 광화학 치료법은 적용이 힘들다.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는 엑시머 레이저 치료다. 엑시머 레이저는 백반증에 가장 효과적인 308nm 파장을 증폭하여 최대 200Hz까지 방사되는 펄스 반복률로 환부에 조사하여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기존 치료법에 비해 멜라닌의 생성을 빠르게 일으켜 색소침착을 유도, 치료기간을 2∼3배 이상 줄일 수 있다. 정상 피부에는 레이저 빔을 노출시키지 않고 멜라닌 색소가 필요한 부위에만 빛을 전달하므로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며 정확한 부위에 더 높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피부가 약하고 예민한 소아인 경우도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상준 원장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http://www.anacli.co.kr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