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스크린 ‘코믹·에로’ 웃는다
2008-12-11 (목) 12:00:00
’미인도’·’과속스캔들’ 등 관객몰이 성공
’웃기거나! 혹은 야하거나!’
한동안 부진을 겪던 장르의 영화가 충무로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월 들어 한국 영화 점유율은 74.53%(8일 오전 기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18금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ㆍ제작 이룸영화사)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정윤수ㆍ제작 쥬피터필름)와 ‘웃긴 영화’ <과속 스캔들>(감독 강형철ㆍ제작 토일렛픽쳐스) <순정만화>(감독 류장하ㆍ제작 렛츠필름) 등 화제작의 힘이다.
일명 ‘에로티시즘 영화’는 한동안 관심 밖에 머물러 있었다. 영화인은 만들지 않았고 관객은 보지 않았다. 지난해 영화 <색, 계>가 흥행했지만 ‘한국판 에로티시즘 영화’는 찾아 보기 힘들었다. 올해는 무작정 드러내기 보다는 색다른 접근으로 관객을 유혹했다. <아내가 결혼했다>서는 야한 장면보다는 ‘살을 섞다’ 등과 같이 성관계와 관련된 거침없는 대사와 야릇한 설정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미인도>의 경우 기녀들이 펼치는 희귀한 체위와 ‘에로티시즘’을 표방한 주연배우들의 그림 같은 성행위 장면이 눈길을 모았다. <미인도>의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짧아진다는 말이 있듯 침체에 빠진 영화계를 야한 영화가 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두 영화 모두 ‘야하기만 한 영화’로 치부되지 않는 것이 더욱 의미있다고 말했다.
▲ 미인도
일명 ‘조폭 코미디’의 몰락과 함께 사라졌던 코미디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과속 스캔들>은 개봉 첫 주 70만 관객을 동원했다. ‘12세 관람가’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흔한 욕설 폭력 없이도 충분히 웃길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로맨틱 코미디인 <순정만화> 역시 입소문을 타며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배우 박진희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달콤한 거짓말>(감독 정정화ㆍ제작 CJ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터라 코미디 영화의 강세는 연말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 과속스캔들
한 영화 관계자는 올해 한국 영화계는 지난해말 영화 <세븐 데이즈>를 시작으로 <추격자><더 게임> 등 스릴러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미디 멜로 등 기존에 많은 관객을 동원하던 장르 시장이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때문에 연말 <미인도><과속 스캔들> 등의 성공은 내년 한국 영화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청신호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