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즘 살기 힘들죠? 잠언에 ‘답’ 있어요”

2008-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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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묵상강해집 ‘위풍당당’ 펴낸 방동섭 목사

교회·가정·직장 등
일상에서 만나는 문제
평신도 눈높이에 맞춘
지혜로운 해법 제시

리스천들이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잠언을 주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잠언은 다 아는 것 같고, 새롭게 해석할 것이 별로 없는 것으로 여겨 목사님들도 설교 본문으로 잘 채택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낸 ‘잠언 묵상강해집’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갈 새 힘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인 교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구약성경 ‘잠언’의 핵심 주제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한 책이 최근 출간돼 시선을 끈다. 미주성산교회 담임 방동섭 목사의 ‘위풍당당’(데일리 만나 간). 혼자서는 100번을 읽어도 어려운 잠언을 깊이 있게 깨닫게 해 주는 서적이다.

방 목사는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서는 그 안의 신비를 제대로 깨달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잠언도 무턱대고 읽어서는 별 유익을 못 얻는다. 금언 형식으로 쓰여 있어 피상적으로 읽고 다 이해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는 말로 저술 동기를 밝혔다.

방 목사에 따르면 잠언의 히브리어 이름 ‘미쉘레 쉴로모’는 직역하면 ‘솔로몬의 잠언’이라는 뜻으로, 이중 ‘미쉘레’는 ‘다스리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온 명사. 이 히브리어 명칭은 잠언이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다스리는 말씀임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잠언에 적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삶을 잘 다스리면 근본적인 혁명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가 약 2년간 새벽기도회에서 설교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 무려 693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는 평신도의 눈높이에 맞춘 언어로 ‘금싸라기 같은 지혜’가 담긴 이 성경을 영감있게 풀면서 묵상 포인트, 쉬어 가는 글, 오늘의 기도 등을 추가해, 말씀이 이론에 머물지 않고 독자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도록 돕는다. 철저한 성경해석을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적용을 제시한 것이다.

목차를 보면 ‘시간 경영’ ‘언어 경영’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에서 성공하기’ ‘웰빙 인생’ ‘돈이라는 함정’ ‘지도자의 길’ 등 하나 같이 교회, 가정, 직장에서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것들이다. 정치인, 경제인, 커뮤니티 리더 등 모두에게 유익한 주제들이라,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도 기독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방 목사는 “크리스천들이 잠언이 얼마나 귀한 줄을 모르고 오히려 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에 더 관심을 갖는다”며 “이 책은 요즘 베스트셀러 순위 상단을 차지하는 처세술 서적과는 달리,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근본 원리를 가르쳐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 제목을 놓고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해 주신 잠언 30장29절의 ‘위풍’이라는 낱말에서 착안, ‘위풍당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골수에 사무치는 말씀이자 21세기 최고의 영성교과서인 잠언을 하나님과의 수직 관계 속에서 이해하면 이 어려운 시기에도 세상을 ‘위풍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는 잘난 척 하는 거만한 모습이 아니라, 겸손과 온유를 아는 ‘하나님의 백성’이 기백 있게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크리스천들이 용기와 담대함을 잃고 주눅 들어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열정적으로 강조하는 그에게서 ‘왕같은 제사장의 삶’에 대한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출판 감사예배는 16일(화) 오후 7시 미주성산교회 미션홀에서 열린다.

조부 방학성 목사의 유언으로 목사가 된 방 목사는 총신대를 거쳐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목회학, 캘빈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공부하고 미시시피주 리폼드신학교(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백석대학교에서 8년간 후진을 양성하기도 했다.
구입문의 (213)975-1111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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