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패션과 조화

2008-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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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나게 아름다운 것 중 완벽한 균형미를 지닌 것은 없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미에 관하여’에 있는 문장입니다.

인간은 아무리 완벽한 용모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머리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라도 부족한 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용모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결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에 아쉬움을 가지며 그것을 바꿔보려 애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성형이 발달하며 그런 부분을 의학의 힘을 빌어 보완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원래 인간의 끊임없이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용모를 보며 열 가지 만족하는 점보다 한 가지 부족한 점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용모뿐 아니라 모든 것은 단점이나 부족함에 집착하는 것보다 장점이나 충분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긍정적 삶이 되는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에서 높이 평가할 부분을 찾고 그것을 활용해 아름답게 꾸미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이 결점을 보완하려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자신에 어울리는 패션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삶의 스타일을 나타내는 것과 같습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절대적인 비책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최대한의 방법은 개인마다 모두 가지고 있고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색상으로 따지는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거나 고상한 색상이 품위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색상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모습과 피부색 등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마른 사람이 검은 옷을 입으면 더 말라 보이거나 동양인이 하얀 플라워 셔츠를 입으면 어울리지 않는 것과 같은 자신의 고유 모습과 어울리는 선택을 하여야 합니다. 아주 비싸고 고급스런 옷을 입는 사람들이라 해서 모두 패션의 첨단을 걷는 것은 아닙니다. 유명 스타들이 입고 나오는 옷들은 거의 모두 흔히 말하는 값비싼 명품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다 멋진 스타일을 창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의상의 배열은 같은 계열이나 느낌들의 색깔들을 함께 사용하여야 자연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색의 상의와 하의를 입는 경우에는 하의와 비슷한 색상의 액세서리로 연결시키면 완성된 옷차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패션은 그 시대의 경기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경기 좋은 시절에는 아무래도 생동적인 색감이 많이 유행하게 되고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색감도 침체되게 마련입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아무래도 화려함보다 단아한 색상들이 주를 이루게 되는데 이럴 경우 펑키 스타일의 단순한 액세서리 혹은 색감이 돋보이는 스카프를 패션에 활용하면 완성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동일한 색상이나 계통색이지만 옷감의 재질이 다른 것으로 섞어 착용하면 깊은 맛을 내는 환성적인 코디로의 변화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소재의 원단을 섞지만 색상은 같거나 비슷하게 맞춘다면 신체의 어떤 결점 부분도 보완할 수 있는 마력을 발휘합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침체된 경기를 맞고 있는 요즘 같은 시절은 보통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는 것을 망설이게 됩니다. 이럴 때 유행이 지난 옷들과 근래 구매한 옷들을 함께 어울려 새로운 코디를 만들어 보는 것도 멋진 방법입니다.

옛것과 새것을 조화시키다 보면 창의력 있는 코디가 탄생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옷장 안에 잠자고 있던 얌전한 정장에 근래 구입한 블라우스나 스카프, 혹은 벨트를 얹어보면 뜻하지 않은 새로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에 가을에 유행하던 옷을 잘 활용하여 터치업을 하면 창의있는 패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쁨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멋진 구두나 핸드백 혹은 숄이 있다면 그 아이템을 놓고 그것을 돋보이게 해 줄만한 새로운 조합들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의 모습에 어울리게 멋지게 차려 입은 옷은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결국 그것은 자신을 남에게 홍보할 수 있는 광고효과를 발휘하게 되고 그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단점이나 부족함을 아쉬워하고 보충하려 노력하는 것보다 장점이나 충분함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패션의 방법입니다.

소니아 김

www.acaw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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