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검버섯

2008-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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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큼 각종 질병에 대한 민간요법들이 많은 나라도 없을 것이다. 물론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민간요법 중에는 선조의 지혜가 담긴 효과적인 방법들도 있다. 하지만 유독 피부질환에 관한 민간요법 중에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거나 더러는 오히려 해가 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피부에 나타나는 노화의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검버섯에 대해서도 이러한 잘못된 속설이 하나 있는데, 다진 마늘이나 식초 등을 환부에 바르면 효과적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일뿐더러 오히려 피부에 지나치게 자극을 가해 해가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검버섯은 의학적으로는 ‘지루각화증’이라고 하며 대표적인 노화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환경파괴로 인해 자외선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20대 중반부터도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검버섯은 모낭 표피에서 발생하는데, 유전적 경향과 더불어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많이 생긴다. 이마, 얼굴, 목, 가슴 등 피지 분비가 되는 곳에 주로 나타나며 손등, 발등, 팔, 다리 등 햇볕 노출이 많은 부위에도 생긴다. 주로연한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피부와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크기는 지름1cm 이하부터 3cm 이상까지 다양하며 표면은 대개 사마귀 모양으로 우둘투둘하기도 하고그냥 납작한 둥근색소침착 형태로 나타나는 것도 있다. 전자는 때때로 검은 색깔과 튀어나온 모양 때문에 악성 흑색종으로 오인 되기도 하지만 외관상 눈에띄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뿐 특별한 증상은 없고 후자는 얇은색소침착이기 때문에 기미로 오인하기 쉽다. 검버섯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크기가 커지거나 색이 짙어질 수 있고 두꺼워지기도 하는데,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혹처럼 자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검버섯 치료는 생각보다 쉽고 간편하다. 검버섯이 피부 깊숙이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피부 표면이 두꺼워져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피부 깊은 곳에 손상을 주지 않는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검버섯의 색깔과 두께, 조직의 차이에 따라 적용되는 레이저의 종류가 달라진다. 얇고 색소만 있는 검버섯의 경우는 색소성 질환에 적용되는 큐-스위치 레이저를 사용하고 병변이 두꺼운 경우에는 탄산 가스 레이저로 두꺼운 부분을 편평하게 깎아주는 치료를 먼저 해준다. 피부 탄력저하와 모세혈관확장이 함께 진행된 경우라면 루메니스원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레이저 치료 외에도 증상과 피부 상태에 따라 냉동치료나 화학적 박피술도 많이 쓰인다.

검버섯은 여타의 색소성 피부 질환에 비해 치료가 용이한 편으로 보통 1~3회 정도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치료 받은 당일부터 세안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치료 후 재발이나 색소침착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자외선 차단제와 탈색소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검버섯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부위를 중심으로 잘 생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시술 후가 아니더라도 평소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사용하면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를 줄일 수 있다.

http://www.anacli.co.kr,

이상준 원장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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