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욕심은 아닌지 뒤돌아 볼 때

2008-1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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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적을 걱정하는 나에게 학교의 카운슬러는 말한다. “당신의 아이가 대통령이 될 만큼 똑똑해야 된다는 생각을 먼저 버려라. 대통령까지 언급하다니 너무 지나치다. 그렇게까지는 아니고 남만큼 바로 엄친아, 엄친딸(잘난 엄마 친구의 아들이나 딸들)만큼이라도 잘했으면 한다고? 둘의 차이가 뭔데? 결국 아이한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세상은 한 나라의 대통령도 필요하지만 소방서 아저씨도 은행원도 필요해. 그렇다 해서 대통령이 아니라고 다 불행하지는 않다. 자신에게 맞는 만큼 살고 행복하도록 돕는 게 부모의 도리이고 서로를 위한 최선이다.”

“말은 쉬워. 그러나 제 자식한테도 그럴까”라는 의문은 남지만 그래도 면담 후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식에 대한 욕심과 절제, 단념과 포기 나아가서는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내 마음 애써 다스린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자식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인가? 성장세를 거듭하며 호황을 거듭해온 세계 경제가 지금은 지구촌 전체에 걸쳐 이 나라 저 나라 할 것 없이 모두 흔들리고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더 나쁜 소식에 귀 기울이고 자꾸 움츠러든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실직자를 가장으로 둔 집, 수입이 현저히 줄어든 자영업자들, 서비스 업 종사자들, 또 얼마나 나쁜 소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터질지 모두들 지갑을 꼭 닫다 보니 소비는 더 얼어붙고 경제의 악순환은 계속된다.

그렇다고 이대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 또 우리 의지의 한국인이다. 자식에 대한 욕심과 절제를, 또한 단념과 포기를 내 자신과 가족에게 적용하고 2008년을 마감하는 12월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현재 집 페이먼트를 형편에 맞게 줄여주고 도와주는 각 은행의 대비책이 단연 최근의 화두이다. 각 은행마다 서로 공통되거나 약간 다른 자격 요건들이 있으니 각자 본인의 은행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대부분의 은행이 본인이 살고 있는 자신의 집에 한해서만 고려를 한다는 것이다. 두세 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설 자리는 더 어려워 보인다. 욕심을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은행에서 인정하는 수입 대비 한 달 페이먼트는 총 수입의 31~38%를 넘어서는 안 된다. 현재 수입으로 집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매달 집 페이먼트가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닌지 고려한다. 집을 현 시세에 맞게 팔고 더 작은 집으로 옮기든지 혹은 아파트로 옮기든지 하는 대책을 미리 세운다. 절제가 필요하다.

재정 전문가들은 실직이나 직업 이동 혹은 피치 못할 사정 등으로 당장 수입이 끊기더라도 가족이 6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예비비를 항상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좋아지겠지” 하며 돈이 바닥나고 한두 달 페이먼트가 밀릴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여 방법을 찾아보고 더 절망적인 상황이 닥치기 전에 경기 좋은 시절에 누리던 것들이나 현재 가진 것들을 과감히 포기하거나 줄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서너 달째 팔리지 않는 매물의 주인들은 다시 한 번 본인의 리스팅 가격을 재조정하여아 한다. 현재의 가격을 단념하고 새로운 가격을 시도한다. 더욱 싼 물건들이 당분간은 계속 더 나올 전망이다. 1~2년 안에 집을 팔아야 될 만한 동기가 있는 주택 소유주들은 특히 앞으로 더 기다려 더 높은 가격을 받는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자식에 대한 욕심을 접듯이 부동산에 대한 욕심도 접으며 다시 새로운 힘으로 도약하는 2009년을 기대한다.

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818)952-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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