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눔의 행복- 감사해야할 일곱번째 이유

2008-12-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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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전날이었던 지난 11월 26일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USA Today’는 사설을 통해 우리가 비록 미래가 암울해 보이는 불확실성의 경제위기 속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감사해야 할 6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이유로 아직도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Optimism still reigns). 대선 직후 실시된 USA Today와 갤럽 조사의 통계를 근거로, 미국인 중 약 65%가 4년 안에 지금의 경제위기가 회복될 것이라 믿고 있으며, 그들이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오바마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해낼 것이라는 신뢰와 피부색의 편견을 깨뜨리고 그들 스스로 이룩해 낸, 건국 이래 가장 극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를 잃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유는 지금의 상황이 무척 어렵고 1930년의 대공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여러모로 볼 때 대공황 때와는 비교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It’s not a depression). 우선, 정부의 경제위기 타개 능력이 대공황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하다는 점을 들었고, 은행 계좌의 개인저축액 손실을 입은 사람이 없으며, 실업률이 9%에 달하지만, 대공황 당시의 25%와는 비교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최근 개봉된 ‘007’ 영화와 ‘Twilight’이라는 영화가 개봉 후 2주간 올린 수익이 무려 2억 달러에 달한 것을 보면 절망에 빠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셋째 이유는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높아졌다는 것입니다(Housing is more affordable). 주택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나쁜 소식일 수도 있지만, 가격거품 해소로 주택마련의 꿈을 잃지 않은 저소득 주민들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넷째 이유로 유가 하락(Gas prices are way down)을 들었습니다. 지난 여름 갤런당 4달러 이상이었던 전국 평균 개스값이 지금은 1.89달러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일 3억9,000만 갤런의 개스를 소비하는 미국에서 단 1달러의 유가 하락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이유는 평균 수명이 연장된다는 것입니다(We’re living longer). 유전공학, 또는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질병들이 단계적으로 극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 보고서에 의하면 1970년 출생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70.5세인 반면에 2010년에 출생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78.5세로 연장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족간 유대감이 강화되고 있음을 감사할 이유로 제시했습니다(Family ties get stronger). 인터넷, 휴대전화 등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언제든지 연락하고,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살지라도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유대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미처 몰랐던 감사할 이유가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감사할 이유가 단지 이 6가지뿐이겠습니까? 거창한 이유를 찾지 않더라도,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대한 감사부터,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교육기회가 있는 것에 대한 감사, 눈높이만 낮추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직업의 기회가 있는 것에 대한 감사, 미국 땅에 살면서 환율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감사, 전쟁터에 자녀를 보내지 않아도 되는 감사 등등….

조금만 발상을 전환하면 감사할 이유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지났지만, 아직도 어려움의 긴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과정에 있지만, 여러분 마음 속에 감사의 이유가 넘쳐나시기를 소망합니다.

박 준 서
(월드비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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