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6> 샌하신토 마운틴 밀러 픽 & 폴리 픽

2008-11-21 (금)
크게 작게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6> 샌하신토 마운틴 밀러 픽 & 폴리 픽

팜스프링스 사막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샌하신토 마운틴.

■Miller Peak & Folly Peak in San Jacinto Mountains

거리 : 왕복 13마일
등반고도: 2,300피트
소요시간: 6시간
난이도: 4(최고 5)
Season: 5~11월
추천등급: 5(최고 5)


솟아오른 바위산에 오르니 망망대해가



샌하신토를 방문한 등산객들은 나무와 바위들이 요세미티가 있는 하이 시에라(High Sierra)와 매우 흡사한 것에 놀라게 된다. 실제 두 곳은 지형과 지질에서 매우 비슷하다고 한다. 두 산맥 모두 위로 솟구친 화강암 바위산이며 지진대 위에 위치해 있다. 또한 낮은 사막지형으로부터 높이 솟구쳐 올라 망망한 대해를 보는 것처럼 사막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HSPACE=5
샌하신토 봉을 오른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행인들.


LA에서 약 2시간 거리인 이곳 샌하신토 주립공원(San Jacinto State Park)은 주차장이 있는 치노 캐년(Chino Canyon, 2,643피트)에서 산 중턱의 트램 스테이션(Tram Station)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10분 만에 오를 수 있어 산악인들에게도 남가주 두 번째 고봉인 샌하신토 산(1만820피트)을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1만3,000에이커에 총 54마일의 하이킹 코스가 있는 야생보호 구역인 샌하신토 윌더니스(San Jacinto Wilderness)는 출입을 위해 허가가 필요한데, 아이러니하게 두 곳의 정부기관에서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정상을 포함한 중앙부는 주정부인 샌하신토 스테이트 윌더니스(San Jacinto State Wilderness)가, 그 주변은 연방 수렵국(National Forest)이 관리하고 있다. 서로의 퍼밋을 존중하므로 일일산행은 이중으로 허가받을 필요는 없으나 캠핑을 하는 경우 장소에 따라 허가기관이 틀리게 된다.

샌하신토 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10번 프리웨이에서 팜스프링스로 통하는 111번 하이웨이로 들어가 트램웨이(Tramway)를 타고 산 중턱까지 오르는 방법과 10번 프리웨이에서 243번 하이웨이를 따라 아이딜 와일드(Idyllwild)에서 산행하는 방법이다. 거미줄처럼 짜여 있는 등산로는 대부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데, 샌하신토 산 자체가 우거진 나무숲과 청량한 공기로 가득한 곳이 때문이다.

경험을 쌓기 위해 지도를 공부하면서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를 비롯한 산속에 산재한 등산로를 몇 군데 다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봉우리 정복이 목표라면 무려 1만피트가 넘는 봉우리가 6개나 있다. 샌하신토 픽(San Jacinto Peak)을 중심으로 좌우에 폴리 픽(Polly Peak)과 밀러 픽(Miller Peak)이 있고 남서쪽으로 진 픽(Jean Peak)과 매리언 마운틴(Marion Mountain)이 있다. 또 하나의 고봉인 뉴턴 드러리 픽(Newton Drury Peak)은 서쪽 방향에서 약간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6개의 고봉은 나름대로 이름에 얽힌 사연이 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치가 훌륭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샌하신토 픽을 제외하고는 정식 등산로가 나있지 않아 지도를 의지하고 크로스컨트리를 하며 찾아 들어가야 한다. 밀러 픽은 샌하신토 봉에 도착하기 0.8마일 전 등산로 옆에 있어 찾기가 쉽다. 봉우리는 약 100피트의 바위인데 서쪽 면의 가파른 절벽은 ‘클래스 3’ 정도로 암벽훈련을 받은 등산인이라면 문제없이 오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회하여 완만한 코스로 정상 바위에 오를 수 있다.

샌하신토 6개 봉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엄한데 그 중에서 밀러 픽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더욱 빼어 난 것 같다. 우람한 화강암 바위에 전나무들이 솟아 있고 계곡을 따라 팜스프링스와 배닝 시가지로 떨어지는 사막지형은 한 눈에 소화하기 힘든 절경이다.

자료 제공
김인호(산악인)

HSPACE=5
밀러 픽 정상에서 산악인 김인호씨.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