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각장애 학생에 희망의 빛을”

2008-11-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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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학생에 희망의 빛을”

정화영(오른쪽) 선교사와 한광호 집사가 12월6일 열리는 음악회를 앞두고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선교회
‘호프 사이트 미션’
장학기금 마련 음악회 개최
내달 나성한인감리교회서

한인 장애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들이 따스한 음악을 만든다.

자신의 육체적 핸디캡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자라나는 장애 청소년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려는 장학기금 모금 음악회가 ‘호프 사이트 미션’(Hope Sight Mission·대표 추영수 목사) 주최로 오는 12월6일(토) 오후 5시 나성한인감리교회(433 S. Normandie Ave., LA)에서 열린다.


식사에 이어 오후 6시30분에 시작되는 이 음악회의 출연자는 선교회 소속 정화영 선교사와 한광호 집사. 앞을 보지못하는 이들은 오랫 동안 자신들의 인생 동반자가 되어 준 색서폰과 톱으로 친숙한 캐롤을 연주, 불경기와 산불 등으로 시름에 잠겨 있는 청중들의 마음을 위무하고 어린시절의 정겨운 추억을 불러낸다.

이들이 솔로 혹은 2중주로 연주하는 레퍼터리는 ‘징글벨 락’ ‘그 어리신 예수’ ‘아베 마리아’ ‘참 반가운 신도여’ ‘동방박사 세 사람’ ‘저 들밖에’ 등. 목소리도 수준급인 두 사람은 듀엣으로 ‘실버벨’ ‘펠리스 나비낫’ 등 2곡을 빚어내고, 피날레는 정 선교사의 독창곡인 ‘오 홀리 나잇’이 화려하게 장식한다. 반주는 선교회 간사인 피아니스트 김영미씨가 맡는다.

또 이들의 아름다운 뜻에 동참, 줄리아드 음대 출신으로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수준급 연주자들인 ‘스트라다 트리오’(Strada Trio)가 특별 출연, 피아노, 바이얼린, 첼로의 오묘한 화음으로 청중들을 매료시킨다.

모두가 함께 하는 음악회를 만들기 위해 출연자와 청중이 하나 되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을 부르는 순서도 마련된다.

정 선교사와 한 집사는 “비전 시각장애인센터를 운영하는 호프 사이트 미션이 청소년을 비롯, 많은 한인 시각장애인들의 재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청소년들 중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고 싶어 이번 음악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호프 사이트 미션 대표 추영수 목사는 “시각장애인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이번 음악회가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훈훈한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네이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프 사이트 미션은 이번 행사의 수익금을 장학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매년 연말에 5~7명에게 각 500~1,0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으며, 비전 시각장애인센터에서 음악, 음성컴퓨터, 영어 등을 가르치는 근로장학생들에게 월 300~4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티켓은 저녁 식사 포함 30달러. 문의 (213)480-8560, 392-1030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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