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음주 남가주에 첫 눈 내린다는데… 연휴를 스키장에서

2008-11-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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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남가주에 첫 눈 내린다는데… 연휴를 스키장에서

일부 스키장 인근에는 눈썰매 놀이 장소도 있어 스키를 타지 못해도 이곳을 방문해 하루를 즐길 수 있다.

LA 인근·서부지역 유명 스키장 가이드


남가주 지역의 2008∼2009년 스키시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남가주의 스키장들은 보통 11월 중순부터 시즌이 시작되는데 최근 3~4년 동안은 지구 온난화 현상의 영향을 받아 스키장 오픈이 12월 초순이나 중순으로 늦어지고 있다. 올해도 11월 초순에는 한여름 버금가는 이상기온이 계속되면서 스키시즌이 더욱 늦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남가주에 비가 오고 산간지역에는 눈이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나오면서 스키장들의 오픈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남가주를 제외한 북가주의 맘모스와 유타 및 콜로라도에 있는 서부지역 유명 스키장들은 이미 문을 열고 있거나 이번 주말을 전후로 오픈될 예정이어서 조급한 스키어들은 이미 이들 리조트로 스키 여행을 떠나고 있다. 모든 리프트의 풀가동 준비가 한창인 스노 서밋을 포함한 캘리포니아 스키장들이 올해는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스키어들을 맞이하게 될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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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스키시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주 남가주 산간 지역에는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와 함께 스키장들의 오픈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스노서밋·베어마운틴


지난해 겨울 다소 낮은 적설량으로 스키 매니아들로부터 외면당한 남가주 스키장들이 올 겨울 역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수년간 남가주 일원의 산간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있는 데다, 불황으로 인해 스키장 방문객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여파로 유럽이나 유타 그리고 콜로라도는 물론 북가주의 타호나 맘모스 같은 세계적 리조트로 원정을 떠나는 남가주 스키어들이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오히려 남가주의 스키장은 방문객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11월19일 현재 아직도 인공설 작업을 시작하지 않고 있는 빅베어의 스노 서밋 스키장(Snow Summit)은 요즘 오프닝을 묻는 스키어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남가주 최대의 스키장인 빅베어의 스노 서밋은 1.25마일에 달하는 ‘웨스트리지’ 슬로프를 비롯, 총 20여마일에 달하는 30여개의 길고 짧은 스키 및 스노보드 슬로프들로 얽혀져 있다.

스노서밋·베어마운틴 공용 시즌티켓 저렴

시간당 8,000명 이상의 스키어들을 산상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마운틴 익스프레스’ 리프트를 포함해 20여개의 리프트가 가동을 기다리고 있으며 등 스키어들이 각종 묘기를 부리면서 즐길 수 있는 프리 스타일 팍(Free Style Park)인 ‘에고 트립 수퍼팍’(Ego Trip Super Park) 등 여러 개의 스키/스노보드 공원이 마련된다.


슬로프 면이 고르고 경사가 완만하며 연평균 적설량이 75인치로 시즌 내내 즐기기에 충분한 스노 서밋은 인근의 베어 마운틴과 함께 남가주 최대의 스키 리조트를 이루고 있다.

베어 마운틴은 경사가 비교적 급하고 슬로프의 면이 고르지 않아 숙달된 스키어나 스노보더들이 많이 찾는데 스노 서밋 리프트 티켓을 구입하면 같은 날 베어 마운틴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다.

베어 마운틴에는 최장 3마일에 달하는 슬로프를 비롯, 30여개의 슬로프가 얽혀져 있다. 4명이 타는 고속 리프트인 ‘베어 익스프레스’를 포함해 12개의 리프트가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는 남가주에서 가장 넓은 스노보드 전용 슬로프가 있다.

베어 마운틴의 홍보담당 주디 바워스는 “12월 중순을 기해 모든 슬로프가 오픈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노 서밋과 베어 마운티의 리프트의 티켓은 성인 53달러, 어린이(7∼12세) 20달러. 12시30분부터 판매하는 반나절(half day) 티켓은 성인 43달러, 어린이 15달러. 보통 겨울부터 4월부터 5월까지 계속되는 스키시즌에 10번 이상 스키장을 방문할 계획이면 시즌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시즌티켓은 스키장마다 기간이 다르지만 12월 초까지는 20∼40% 싼값에 살 수 있다. 시즌티켓을 구입하면 스키장을 찾을 때마다 리프트 이용권을 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스키도 무료로 보관해 준다.

문의: (909)866-5766
www.bearmountain.com
www.snowsumm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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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어들이 각종 묘기를 부리면서 즐길 수 있는 프리 스타일 팍들도 시즌 오픈과 함께 문을 연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이스트를 타고 가다가 30번 노스, 330번 이스트로 바꾼다. 330번이 18번으로 바뀌면서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45분 정도 가면 빅베어 빌리지가 보이고 계속 북상하면 리조트에 도착하게 된다.


경사 급하지만 적설량 가장 많아


■마운틴 하이(Mountain High)


앤젤레스 국립 삼림지대에 있는 스키장으로 30여개의 슬로프에 10여개의 리프트가 있다. 19일 현재 아직 인공설 작업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슬로프는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폭이 좁은 편이지만 적설량은 연평균 180인치로 남가주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스키장으로 꼽힌다. 지난 수년간 1,000만달러를 투자해 스키장을 모든 시설을 대폭 개선한 마운틴 하이는 4인승 ‘블루리지 익스프레스’가 매 시즌마다 스키어들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있다.

가는 길: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달리다가 15번 노스로 갈아탄다. 138번이 나오면 스키장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면 된다. 리프트 티켓의 가격은 성인 49달러, 어린이(7∼12세)는 24달러이다.

주소: Mountain High Resort 24510 State Highway 2 Wrightwood, CA 92397
문의: (888)754-7878, mthigh.com


■마운틴 볼디(Mountain Baldy)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이지만 빅베어 스키장에 비해서는 시설이 협소한 편이다. 약 400에이커에 달하는 슬로프가 있는데 이중 85%가 중급 이상들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노련한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찾는다. 남가주 스키장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위 경치가 좋다.

가는 길: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가다가 마운틴 애비뉴(Mountain Ave.)에서 내려서 산으로 북상하면 스키장을 만난다.

문의: (909)982-0800
www.mtbaldy.com


■스노 밸리(Snow Valley)


역시 빅베어에 있는 스키장으로 지난 17일부터 인공설 작업이 한창이다. 모두 12개의 리프트가 있으며 34개의 슬로프가 얽혀져 있다.

리프트 티켓 가격은 성인 42달러 어린이 22달러. 함께 운영하는 스케이트장도 개장하고 있어 스케이터들도 많이 찾는다. 페티, 스그라지, 선덱 등 수준급 레스토랑들이 스키장 내 문을 열고 있다.

가는 길: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로 가다가 210번 노스 갈아탄다. 산으로 올라가는 330번이 나오면 이 길로 가다가 산골 도시인 Running Springs에서 나오는 18번으로 갈아탄다. 스키장은 Running Springs에서 5마일 거리에 있다.

문의:(909)867-2751
www.snow-valley.com


■마운틴 워터맨(Mt. Waterman)

역시 앤젤레스 국립 삼림지역에 있는 스키장으로 어린이들과 눈 놀이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슬로프의 총 사이즈는 150에이커로 남가주 스키장 중에서 가장 좁은 편이다. 슬로프도 경사가 급하고 폭이 좁다.

가는 길: 2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라카냐다에서 앤젤레스 국립 삼림지역으로 들어가는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간다. 약 45분 정도 가면 스키장이 보인다. 리프트 티켓의 가격은 성인 39달러.

문의: (818)952-7676
www.skiwaterman.com


150개 할강 코스
부대시설도 완벽


■서부지역 유명 스키장


남가주는 산악지대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지 않고 있지만 콜로라도 아스펜을 비롯한 미 서부지의 유명 리조트들은 추수감사절 주말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스키 시즌에 도입한다. 남가주에서의 스키 여행은 며칠 전에 계획해 떠나면 되지만 타 지역의 스키여행 준비는 한두 달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서부지역의 유명 스키 리조트를 소개한다.


▲맘모스

지난 8일 캘리포니아에서 스키 리조트로는 가장 먼저 개장했다. 매년 160만명의 스키어들이 다녀가는 곳으로 시원한 설경과 다양한 150여개의 활강코스가 유명하다.

미국에서 3번째로 꼽히는 스키 리조트로 중가주 맘모스 레익(Mammoth Lake) 인근에 자리하며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도 스키를 탈 수 있다.
어린이와 초보자를 위한 스키, 스노보드 교육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스키장 규모는 3,500에이커에 달하며 최장길이 코스는 3마일에 해당한다. 그 외 숙박시설, 카페, 오락시설, 스키 및 스노보드 렌탈 샵 등 각종 부대시설이 완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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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 스키장 등 거의 모든 스키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스키 스쿨이 문을 연다.

가는 길: LA서 5번 노스를 타고 가다가 팜데일 방향 14번 프리웨이를 바꿔 타고 가다보면 395번 하이웨이로 바뀌게 되고, 395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203번을 만나 좌회전.
개장시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오픈한다.
문의: www.mammothmountain.com, (760)934-0745, (800)626-6684


▲레익 타호


캘리포니아 최대의 겨울 관광지를 들라고 하면 단연 레익 타호(Lake Tahoe)가 꼽힌다. 타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알파인 호수 중의 하나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인접해 있으며,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험난한 화강암 최고봉들로 이루어진 카슨(Carson) 산맥의 골짜기, 녹음 짙은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호수 주변은 다양한 야외 스포츠와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된 유흥지이다. 특히 타호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물이 깨끗하고 투명한 것으로 유명한데 겨울에는 호수 주변 산에서 즐기는 스키, 여름에는 호수를 중심으로 수상스키 등으로 일년 내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타호 인근에는 10여개의 스키장이 있다. 이중 미국에서 가장 넓은 슬로프를 자랑하는 헤븐리 밸리(Heavenly Valley)와 최근 개장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노스스타(Northstar)가 유명하다.

오는 26일 오픈할 예정인 노스스타는 스키장이라기보다 위락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깨끗하고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놀이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샤핑센터와 식당들이 가지런히 위치해 있다.

슬로프 역시 잘 다듬어져 있으며 초보자도 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올 수 있도록 코스가 여러 개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스키 스쿨이 타호 지역 스키장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말에는 하루에 400명이 이상이 스키 스쿨에서 스키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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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1-800-GO-NORTH
www.northstarattahoe.com

헤븐리 밸리는 사우스 타호 타운 내 있어, 이 곳의 거의 모든 호텔에서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헤븐리 밸리에는 곤돌라 카가 설치되어 있어 쉽게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산 정상에서 타호의 전경을 바라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여름에도 피서 인파로 붐비는 곳인데 정상에 자리 잡은 식당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시원한 호수를 바라보면 낭만 그 자체이다.

문의: www.skiheavenly.com
800-HEAVENLY


▲유타 팍시티(Park City)

세계 5대 휴양도시에 꼽히는 유타주의 작은 마을. 영화 역사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가는 선댄스 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고 2002년 하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개최지이기도 하다.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40마일 남짓 떨어진 팍시티는 세계 최고의 스키장에 뽑힐 만큼 눈 많고 산세 좋은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고즈넉하기 그지없는 촌동네지만 스키시즌에는 교통체증이 발생하는가 하면 밤이면 맨해턴 중심가처럼 불을 환히 밝힌 채 흥청거린다.
인근 디어밸리(Deer Valley)를 비롯해 스노버드(Snowbird)등 6개의 스키장이 방문객을 맞는다. 각종 호텔과 라지가 있는데 숙박료는 역시 다양하다.

문의: (800)453-1360, www.parkcityinfo.com


▲콜로라도 아스펜(Aspen)


캘리포니아의 맘모스와 함께 미주 최대의 스키 리조트다. 콜로라도의 할리웃이라는 명성에 맞게 스키 시즌만 되면 유명 연예인들이 수없이 모여든다.

오는 27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아스펜의 스키장은 아스펜 하이랜드와 아스펜 마운틴의 2개의 스키지역으로 나누어지며 스키를 탈 수 있는 지역은 총 134에이커에 달한다. 1994년 2개의 고속 4인승 체어리프트가 설치되면서 하루에도 10회 이상의 슬로프를 오르내릴 수 있다.

아스펜은 덴버로부터 북서쪽으로 220마일 떨어져 있으며 항공편은 덴버를 경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약은 적어도 3주전에 해야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스펜에는 200여개의 호텔과 라지가 있는데 숙박료는 스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말부터 크게 오른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1박에 250달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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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의 절경을 맛보면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아스펜 스키장.

아스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아스펜 관광청 www.aspenchamber.org, (800)670-0792로 하면 된다.


▲아이다호 선밸리(Sun Valley)

제2의 아스펜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곳이다. 최고급 식당과 호텔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세계적 휴양도시로 발전했다.
웜스프링스, 달러마운틴 등 10여개의 슬로프가 스키어를 부르고 있다. 리프트 티켓의 가격은 59달러. 대부분의 호텔은 1박에 300달러 이상을 받고 있다.

문의: www.sunvalley.com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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