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은주의 공간 연출- 인테리어의 마지막 ‘조명’

2008-11-20 (목)
크게 작게
김은주의 공간 연출- 인테리어의 마지막 ‘조명’

어린이 방에는 단순한 형태의 펜던트를 길게 늘어뜨려 장식하면 동화적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인간이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빛을 통해서다. 그래서 조명을 인테리어의 마지막 단계라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인테리어를 잘해 놓았다 하더라도 결국 그것을 비춰줄 조명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겠는가. 같은 공간과 물체도 쓰이는 조명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 따라서 주거공간에서 조명기구는 단순히 집을 밝혀 주는 용도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몇 가지 실내조명에 관해서 살펴보자.

HSPACE=5

샹들리에는 집 안에 들어섰을 때 우선적으로 시선이 머무는 장식적인 성격이 강하므로 형태와 크기, 소재까지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펜던트(pendant)는 매달려 있는 조명기구를 말한다. 매달려 있는 점에서는 샹들리에와 같지만 그보다는 외형적으로 좀 더 단순한 형태다. 대개 장식적인 의미로 많이 쓰여 지는데 길게 늘어뜨리다 보면 사람의 머리에 닿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높이에 신경 써야 한다.


브래킷(bracket, 또는 wall sconce)은 벽면이나 기둥에 부착하는 조명기구를 말한다. 그 자체가 훌륭한 장식품이므로 다른 마감재나 전체적인 인테리어 디자인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브래킷 의 모양이나 빛의 실루엣 자체를 고려해야 한다. 설치하는 위치에 따라서, 조명이 열려 있는 방향이나 방식에 따라서 빛이 달라지게 되고 실내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만일에 인테리어 컨셉과 맞는 브래킷이 없다면 새롭게 제작을 의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천장에 조명기구를 부착하는 ceiling light는 여기서는 잘 쓰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 단조로운 천장 면에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샹들리에(chandelier)는 전기가 발명되기 전부터 사용됐던, 역사가 깊은 장식 조명기구다. 기름이나 양초를 이용하다가 전구로 교체됐지만 크리스탈을 이용한 샹들리에는 오래 전 모습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인테리어에서 빛의 효율보다 장식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빛의 오브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공간에 따른 분위기를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형태부터 크기, 소재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집 안에 들어섰을 때 우선적으로 시선이 머무르게 되는 것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집의 첫 인상을 좌우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공간에 따른 구성도 필요하다. 천장 높이에 따라 위치도 정해야 하고 획일적으로 한 개를 설치할 게 아니라 때에 따라서 여러 개의 조합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다. 샹들리에가 대형일 경우에는 무게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별도의 보강공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를 전문가와 의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몇 가지를 살펴본 후 알 수 있듯이 실내조명은 그 쓰임과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우리가 모임에 맞는 옷차림과 액세서리를 맞추듯이 집안을 밝히는 조명 또한 적절한 쓰임으로, 그 구조와 분위기에 맞게 인테리어와 맞는 조화가 필요하다.
<테라 디자인 스튜디오> (213)484-2200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