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1세기엔 ‘21세기 찬송가’를”

2008-11-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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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축제’ 24일 옥스포드 호텔서
160여곡 추가 선택의 폭 넓혀
한국인 작품 90여곡 수록 등 장점

미주찬송가공회(회장 백경환 목사)가 작년말 한국에서 발행돼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미주 한인 교계에서는 보급이 미미한 ‘21세기 찬송가’를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선다.

미주찬송가공회의 백경환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1세기 찬송가 홍보축제를 오는 24일(월) 오후 7시 옥스포드 호텔에서 한국찬송가 공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백 회장은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신승훈 목사)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초청을 받은 담임목사 약 150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찬송가공회는 한국에서 새로운 찬송가가 발행된 배경, 보급 상황, 특징 및 장점 등을 소개하고 크리스천 음악단체와 솔로이스트들이 새 찬송가에 새롭게 수록된 노래들을 직접 부르는 순서도 마련한다.

출연자는 LA 매스터 코랄, 소노러스 남성중창단, 소프라노 노혜숙·황혜경, 테너 김명현, 바리톤 장상근 등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찬송가공회의 김성수 회장, 김상권·김우신 총무 등도 참석, 찬송가를 만듦에 있어 크리스천 이민자들의 작품을 싣는 등 미주 한인들도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게 된다.

자리가 제한돼 있어 이번 행사에는 찬송가 교체와 관련 영향력이 큰 담임 목사들만을 초청하지만, 앞으로 단계적으로 신학교 교회음악 교수, 지휘자 등을 초청해 비슷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는 게 미주찬송가공회측의 설명이다.

새로 나온 찬송가는 ▲통일찬송가의 558곡을 645곡으로 크게 늘려 선택의 폭을 넓힌 점 ▲교회절기, 성례전에 부를 찬송을 크게 늘린 점 ▲영미권 이외 국가의 찬송을 수록한 점 ▲피선교국에서 선교대국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의 상황을 감안, 한국인이 지은 노래를 종전보다 훨씬 많은 90여곡 수록한 점 ▲문제가 된 외국 민요나 국가를 일부 빼고, 신앙적, 문법적 문제가 제기된 가사를 수정한 점 등이 특징이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주 한인 중에서는 작년에 타계한 김순세 장로, 백경환 목사의 노래가 실렸으며,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정용철, 반병섭 목사의 노랫말도 채택됐다.


하지만 ▲클래식 위주 선곡으로 한국인에 의해 작곡돼 널리 불리는 좋은 ‘경배와 찬양’ 곡들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점 ▲기존 곡 중 80여곡을 빼고 160여곡을 새로 넣었으나 다음 개편 때 빠질 곡이 적지 않다는 점 ▲편찬 과정에서 젊은 세대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점 ▲현시대의 문화적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점 ▲4부 합창 악보의 화음이 빈약하다는 점 등 때문에 10~20년을 쓰게 될 찬송가가 이름만 21세기 찬송가일 뿐, 미래지형적이 아닌 과거회귀적 찬송가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2003년 설립된 미주찬송가공회는 ‘한국교회음악 100주년 공로자 12명 표창’ ‘신작 찬송가 발표회’ 등을 개최했으나 기대만큼 활발한 사업을 펼치지는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찬송가사 공모, 작곡 장려 등의 노력을 강화하고 이민자들의 정서에 맞는 곡들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노력을 아까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혹은 10년 후 찬송가를 개정할 때는 미주에 거주하는 작곡가와 작사가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찬송가공회의 목표다.

전인철 부회장은 “앞으로 찬송가의 바른 사용법, 예배에 적합한 찬송가 선정법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예배시 대형 스크린에 가사를 띄워주기 때문에 교인들이 찬송가를 잘 갖고 다니지 않는 문제 등을 시정하기 위한 캠페인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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