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달러의 행복

2008-11-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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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로 과연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지난달 남가주 사랑의 교회 청년부(담당목사 윤대혁)에서는 아주 독특한 행사가 펼쳐졌다.

불경기로 인해 소비심리가 잔뜩 위축된 요즘 같은 시절에 맞게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맛을 내는 요리를 선보이는 대회가 펼쳐진 것.


‘1달러의 행복’이라 명명된 이날 행사는 최저의 재료비를 사용해 일인분 당 1달러짜리 음식을 만들어낸 뒤 청년부 회원들을 상대로 음식을 판매, 가장 이윤을 많이 남기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달러짜리 음식을 만들기 위해 청년부 회원들이 모아낸 아이디어는 그야말로 기발 그 자체였다. 재료비를 최대한 아낄 수 있는 번데기와 오뎅 수제비, 한국식 길거리 토스트, 호떡, 떡꼬치, 부침개, 달고나, 삼각 김밥, 유부초밥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돌게 만드는 톡톡 튀는 메뉴들이 출시된 것이다. 회원들은 현수막을 붙이고 ‘장터’ 분위기를 연출하며 즐거운 판매경쟁에 나섰고, 서로 만든 음식들을 사고팔며 오랜만에 맛보는 다양한 추억의 음식을 즐겼다. 이날 행사에는 청년부 이외의 교인들도 참여, 단돈 1달러에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의 향연을 마음껏 즐겼다.

행사를 기획한 남가주 사랑의 교회 청년부 2목장의 김승환 문화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주머니 사정을 염려하고 있는 가운데 다 함께 돈을 절약하면서도 맛있게 또 재미있게 음식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심사는 맛, 창의성, 협동성, 홍보, 또한 음식량을 조절해서 남기지 않는 것, 이윤의 정도 등으로 나뉘어 평가됐다. 영예의 우승은 한국의 길거리식 토스트와 ‘뽑기’라고도 알려진 추억의 달고나를 준비한 팀에게 돌아갔으며 ‘오뎅 수제비’라는 독특한 메뉴를 창조(?)해낸 팀은 아슬아슬하게 접전을 벌인 끝에 2등을 차지했다.

저렴한 음식으로 불경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삶의 지혜를 얻는 동시 추억의 음식을 함께 나누며 서로가 하나가 됐던 훈훈했던 남가주 사랑의 교회 청년부 1달러의 행복.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완성됐던 그날의 요리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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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사랑의 교회 청년부의 ‘1달러의 행복’ 요리대회는 저렴한 음식을 함께 준비하며 불경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삶의 지혜를 얻는 동시 추억의 음식을 함께 나누는 훈훈한 시간이었다.

<애피타이저 & 간식>

모두들 배가 고픈 상태에서 요리대회가 시작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인기를 끈 것은 만드는데 시간이 덜 걸리는 애피타이저와 간식들. 주로 어린 시절 한국 길거리에서 사 먹던 간식들이 많이 선보였다.


▲고구마튀김
고구마를 슬라이스해 기름에 살짝 튀겨내 바삭한 고구마튀김은 가장 먼저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고구마를 얇게 슬라이스 해 튀겨낸 뒤 설탕을 뿌려내는 것이 포인트라고.

▲호떡
노릇하게 구워낸 호떡은 쌀쌀한 날씨, 옛 추억과 맞물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마켓에서 호떡반죽을 판매하는데 일반 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 소금, 드라이이스트, 버터와 달걀을 넣어 반죽해 만들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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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꼬치
쫄깃쫄깃한 떡과 매콤한 소스가 조화를 이뤄 인기 만점이었던 떡꼬치. 떡을 말랑말랑하게 익힌 뒤 프라이팬에 살짝 튀겨내 바삭한 맛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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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오코노미야끼
밀가루와 달걀, 야채 약간만 있으면 간단하게 완성되는 파전과 닭고기로 만든 일본식 부침개인 오코노미야끼도 선보였다. 재료를 송송 썰어 넣고 노릇하게 구워내 따뜻하면서도 바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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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간단하면서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는 요리. 번데기 통조림을 구입한 뒤 냄비에 따뜻하게 데워내면 완성된다. 추억의 요리로 회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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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
요리대회의 하이라이트로 주머니 사정 걱정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요리들이 선보였다. 사랑의 교회 청년부 장금이들의 불경기를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해 정성껏 준비한 ‘훈훈한’요리들로 빈 배를 채우니 어느덧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삼겹살 구이
비용 줄이기에 급급한 다른 팀과는 달리 당당하게 ‘고기’를 내 놓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팀의 메뉴. 깻잎과 상추에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과 구운 새송이버섯, 마늘과 풋고추, 쌈장을 듬뿍 얹은 쌈 3개를 1달러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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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길거리 토스트
한국에서 포장마차에서 사먹던 추억의 맛. 바삭하게 구운 빵에 야채를 넣은 달걀 프라이를 얹은 뒤 케첩을 뿌려 서브했다. 맨 나중에 설탕을 살짝 뿌려 먹는 것이 포인트. 이날 우승 메뉴로 손꼽히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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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 꼬치 & 오뎅 수제비
쌀쌀했던 날씨‘특수’를 가장 많이 봤던 음식으로 따뜻한 국물이 그리웠던 많은 회원들의 인기를 끌었다. 무와 할로피뇨를 넣고 시원하게 우려낸 국물과 쫄깃한 오뎅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오뎅만으로는 서운해 수제비를 함께 넣은 오뎅 수제비도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아이템.

▲삼각 김밥 & 유부초밥
일반 김밥 보다는 조금 더 크고 먹기도 재미있는 삼각 김밥, 유부초밥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밥이 최고’임을 실감시켰던 메뉴.

▲떡볶이
길거리 음식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떡볶이. 오뎅이든 김밥이든 어느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떡볶이는 이날 역시 당당히 부동의 인기메뉴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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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 해도 디저트를 건너 뛸 수는 없는 법. 사랑의 교회 장금이들 역시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디저트를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설탕과 초컬릿 등으로 간단하게 만드는 디저트들을 소개한다.

▲달고나
일명 ‘뽑기’라고도 불리는 이 요리는 설탕과 베이킹 소다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음식. 맛도 맛이지만 그 위에 모양을 찍어낸 뒤 모양에 맞춰 잘라내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이날 행사의 ‘히트’ 메뉴였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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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컬릿 딸기
가장 예술적이면서도 깜찍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음식으로 녹인 초컬릿으로 딸기를 살짝 코팅했다. 상큼한 딸기맛과 달콤한 초컬릿의 조화가 감미로운 메뉴였다.

▲맛탕
고구마와 시럽으로 맛을 낸 맛탕은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디저트로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작하게 끓여낸 달콤한 시럽을 끼얹어 먹는 맛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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