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자 하나 썼는데 ‘너무 달라’

2008-11-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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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하나 썼는데 ‘너무 달라’

페도라를 자주 코디하는 가수 보아의 매니시 룩.

모자 하나 썼는데 ‘너무 달라’

드레시한 원피스나 블라우스 차림에 클래식한 멋을 더해주는 페도라.

인기 ‘페도라’ 연출은?

여성-섹시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
남성-고급스럽고 럭서리 힙합 대세

요즘 핫 트렌드라면 챙 길이가 짧은 중절모 모양의 ‘페도라’다. 과거 패션 감각 있는 상류층 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지만, 지난 여름부터 패션 리더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되었다.


페도라는 화이트 셔츠나 핀턱 팬츠 같은 보이시 룩뿐 아니라 위트 있는 티셔츠와 스키니 팬츠 등 경쾌한 캐주얼 룩, 드레시한 원피스 룩이나 미니멀한 룩에도 스타일링을 완성해 주는 패션 포인트 소품. 얼굴에 초점이 가는 클리셰와 베레에 비해 소화하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원피스 차림에 클래식한 멋을, 가을·겨울에는 말끔한 수트 차림에 세련된 감각을 더해준다.

페도라를 쓰면 시선이 위로 향하기 때문에 작은 얼굴이 돋보이고, 큰 얼굴은 결점을 커버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페도라는 자신의 머리에 딱 맞는 스타일을 찾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 모자 수집광이라는 배우 조인성처럼 긴 팔다리와 유난히 작은 두상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머리에 쏙 들어가는 페도라로 럭서리 스타일을 연출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특히 얼굴이 긴 사람의 경우 페도라를 쓰면 긴 얼굴이 더욱 부각되어 보인다.

페도라를 장만하고 싶다면 여성 스타일은 섹시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주어 여러 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하고, 남성 스타일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럭서리 힙합 스타일이 대세다. 원색의 컬러나 화려한 무늬 또는 캐주얼한 디자인에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믹스 앤 매치해 개성에 맞게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자 패션이라면 가수 보아의 페도라 스타일을 참고로 코디하면 실수가 없다. 보아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모자를 자주 코디하는 편인데, 최근 화이트 프린트 티셔츠에 블랙 재킷을 입고 깃털 장식이 눈에 띄는 페도라로 매니시 룩을 연출했다.

캐롤라이나 헤레라가 2008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여 인기를 끈 피터 팬 스타일 페도라의 심플 버전이다. 또한 올 가을 체크무늬 열풍이 불면서 페도라에도 체크무늬가 인기다. 클래식한 타탄체크(스코틀랜드 전통 무늬) 페도라는 단조로운 패션을 업그레이드시켜 주는 효과가 있고, 클래식한 느낌이 지루해서 싫다면 블랙 앤 화이트, 레드, 머스터드, 퍼플 등 다양한 컬러를 이용해 빈티지 혹은 펑키 스타일을 연출해 보면 의외로 어울린다.

<하은선 기자>


HSPAC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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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라로 단조로운 캐주얼 룩을 업그레이드한 신민아(왼쪽). 캐주얼 의류 브랜드 ‘에이든’ 화보에서 페도라로 펑키룩을 연출한 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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