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백화점 매몰자 숨진 채 발견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옛 나산백화점 건물이 붕괴되면서 매몰됐던 굴착기 기사 주모(53)씨가 오후 7시 5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주씨는 이날 오전 10시 17분께 건물 5층에서 굴착기로 철거작업을 벌이던 중 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굴착기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어 10시 50분께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혔다.

구급대는 구조견을 동원해 주씨의 위치를 파악하고 추가붕괴에 대비해 특수장비를 동원해 무려 8시간 동안 건물의 잔해를 하나씩 치워가면서 굴착기 안에 있던 주씨를 찾아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주씨의 시신은 강남구 서울의료원에 안치됐다.

주씨가 숨진 채 구조대의 들것에 실려 나오자 생존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일제히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는 주씨를 포함해 인부 7명이 있었으나 굴착기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기사 박모(44)씨는 기적적으로 경상만 입었고 나머지 인부 5명은 구조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2차 붕괴 전에 무사히 대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