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 때보다 심각…단기반등 기대할만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증시 폭락으로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급격하게 빠지면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1,448.06으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1,000선이 무너지며 938.75까지 주저앉아 월간 하락률이 무려 35.17%에 달하고 있다.
이는 1998년5월 세워진 월간 최대 하락률 기록인 21.17%를 10년 만에 경신하는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던 외환위기 시절이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IT버블이 붕괴했던 2000년 2월(-12.24%)과 4월(-15.74%), 7월(-14.03%)과 10월(-16.10%)에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카드 사태가 터져나오기 직전이었던 2002년 9월(-12.22%), 12월(-13.42%)에도 하락률이 높았으나, 2003년 이후에는 올해 1월(-14.36%)까지 월 하락률이 10%를 넘은 적이 없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이후 이달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카드사태 직후인 2004년 3월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한 후 처음이다.
앞서 IMF 구제금융을 전후해서는 1997년6월 이후 7개월 연속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으며, IT버블 붕괴 때인 2000년에도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한달 동안 35% 폭락한 것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상황을 감안해도 지나치다며 지수가 단기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월간 하락률이 21.17%에 달했던 1998년 5월에도 462.83까지 떨어졌다가 4거래일 만에 565.16으로 20% 넘게 뛰어오른 적이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곽중보 애널리스트는 하락장에서도 20%가량의 반등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으므로, 주식을 팔아치우고 싶은 투자자라도 단기 반등을 기다렸다가 매도하면 훨씬 나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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