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사요? 말아요? 어떻게 해요? (하)

2008-10-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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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과욕을 버릴 것. 처음부터 후려치고 집을 조사한 후 또 깎고 에스크로 도중에 셀러를 막바지로 몰아서 또 깎으려 너무 욕심을 부리다가는 마음에 꼭 드는 이 좋은 집을 놓친다.

그것도 본인이 아주 좋은 가격으로 깎아 놓고 정작 사지 못하고 만다. 화난 셀러, 너만 아니라면 다른 누구라도 혹은 더 싸게 팔아도 좋아라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는 경우가 꽤 많다. 에이전트의 충고를 존중하자. 아무래도 에이전트들은 셀러와 바이어 사이에서 제 3자로서 사태 파악을 한다.

셀러의 경우, 가능한 사적인 감정을 배제할 것. 먼저 화내는 사람이 진다. 첫 번째, 두 번 째 바이어에게 화내며 에스크로 취소하더니 한 달 남짓 사이에 다음 바이어에게 3,4만 달러 덜 받고 파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일단 팔기로 결정한 이상 아무리 내가 오래 살고 가꾸고 정이 든 내 자식같은 집이라도 그것의 본질적인 가치는 손에 쥘 수 있는 돈의 액수이다.
왜냐하면 팔려고 내놓았으니 말이다. 일단 리스팅 에이전트를 선정하였으면 내 것만이 아닌 상품으로서 객관적인 판단을 하도록 노력한다. 셀러 역시 제 3자인 리스팅 에이전트의 제안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셋 째, 매물을 살펴보기 전에 본인의 신용 평가 점수와 다운 페이 등 융자가 가능한지를 먼저 전문가를 통하여 알아본다. 20, 30% 다운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거나 융자가 된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이다.

제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느라고 요즈음 은행들 바이어들에게 그리 관대하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셀러들 역시 가격도, 에스크로 기간도 중요하지만 바이어의 융자 조건을 제일 먼저 점검하고 보고 받기를 요구한다. 이제 적당히 하여 얻을 수 있는 융자는 없다.

마지막으로 가격에 있어서 바닥을 치려고 혹은 단기적인 흑자를 보려고 머뭇거리기 보다는 나와 가족의 전반적인 상황 및 경제 조건을 신중히 고려하여 그에 맞는 부동산을 잘 고르는데 집중할 것, 매매가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고 팔 때 드는 경비와 그 심적인 스트레스도 여간 큰 것이 아니다.

1, 2년이 채 되지 않아 “잘못 샀어요. 내가 뭐가 씌었나봐요” ”생각보다 장사가 안되요. 페이먼트를 못해요.” 혹은 너무 작다, 크다. 아이들 학교가 문제다. 팔고 나니 이사 갈 곳이 없다. 괜히 팔았나봐 등등 후회하기 전에 부동산을 사고팔아야 하는 이유, 나와 가족의 앞으로의 10년 이상의 계획과 안정적인 수입의 상하한선 나의 연령과 건강 그리고 은퇴계획 등 많은 점들을 심사숙고한다.

시가에 비하여 적은 다운페이로 쉽게 꿈에 그리던 집을 살 수 있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 그러나 그 한 달 납부금이 안정된 수입의 30% 이상을 넘으면 위험하다는 오래된 규칙을 저버리며 오늘의 금융 혼란이 야기된 것을 교훈 삼아야 한다.

사요 말아요? 역사적으로 주식이 폭락하며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시 오르기 시작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이제는 사기 시작할 때이다.

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818)952-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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