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주교 ‘야훼’ 안 쓴다

2008-10-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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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지침… ‘주님’으로 표현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교황청의 지침에 따라 천주교 미사나, 성가, 기도 등에서 하느님의 이름인 고대 히브리어 단어 ‘야훼’(YHWH)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추기경을 포함해 회원이 32명인 주교회의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추계 정기총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교황청 경신성사성에서 거룩한 네 글자(YHWH)로 표현되는 하느님의 이름을 전례에서는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고 ‘주님’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지침을 보내와 이를 확인했다. 앞으로 전례 거행, 성가, 기도에서, 네 글자 YHWH로 표현된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회 전례용으로 성경 본문을 현대어로 번역할 때에는 ‘야훼’ 대신 히브리어 ‘아도나이’(Adonai)의 번역인 ‘주님’으로, ‘아도나이’와 ‘야훼’가 연이어 나올 때에는 ‘주 하느님’으로 표현하게 됐다.


주교회의의 이번 결정에 따라 앞으로 천주교 성가 가사 등의 대대적으로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공식 전례에 국한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경우까지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주교회의 사무총장 배영호 신부는 “교황청의 지침은 공경의 의미에서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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