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경 밖으로 꺼낸 사랑이야기

2008-10-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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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개혁교회 박요한 목사
‘액션 바이블 러브스토리’ 출간
수천년전 각양각색의 사랑
상상력 더해 재미있게 풀어내

박요한 목사(사진)가 성경 속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사랑’을 테마로 한 ‘액션 바이블 러브스토리’ 3권을 최근 출간했다.

한국의 성안당에 의해 지금까지 출판된 박 목사의 책은 ‘나의 신 야훼인가 여자인가’ ‘패륜의 극치인가 사랑의 장벽인가’ ‘사랑을 위하여 사랑을 내려놓으라’ 등 3권. 총 10권으로 연말께 완간될 이 시리즈는 저자가 수천년 전에 있었던 성경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자신의 상상력을 가미해 오늘날의 언어와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치열한 작가정신이 돋보이는 이 책에서 그는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사랑’에서부터 출발, 성경 속의 숱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덕분에 독자들은 사랑의 본질과 이데올로기는 과연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가운데 바이블 히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자신의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진정 누구를 신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독자들에게 묻는 제1권 ‘나의 신 야훼인가 여자인가’는 인류의 시작인 아담과 이브를 비롯, 사라, 리브가, 라헬을 중심으로 엮었다. 2권은 요셉의 사랑, 서모 빌하와 르우벤의 통간, 디나의 성폭행 등을, 3권은 모세와 십보라 및 에티오피아 왕비의 스토리를 담았다.

저자는 잘못된 애정사건까지 다루면서 “죄악과 흑암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의는 찬연하게 빛난다”는 말로 결론지어 성경의 모든 사건 속에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숨어 있음을 강조한다.

박 목사는 “성경 안에는 사랑, 인생의 고뇌와 환희, 죄악과 구원, 죽음과 부활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 중 사랑이라는 상자를 꺼내 지난 5년간 글을 쓰고 2년간 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를 ‘성경의 문학적 행간을 읽는 칼럼 소설’이라고 명명한 그는 “나의 책을 통해 독자들은 성경을 재발견하고 ‘역시 성경’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경을 텍스트로 삼아 ‘요리’했지만 텍스트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정근 목사는 추천사에서 “박요한 목사님은 소설의 형태로 설교를 쓰시는 분”이라며 “그는 성경과 신학의 전문가로서 신앙소설을 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목사는 젊은 시절 한탕강에 친구들과 캠핑을 갔다가 익사할 뻔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했다고 한다. 창일한 강물에 빠져 2번 물을 먹고 ‘3번째는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 순간 “어떤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구해주시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서원했던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후로 문학과 목회의 길을 오롯이 걷고 있다.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와 서울신학대학교 출신으로 미주개혁신학교 총장과 미주개혁교회 담임을 맡고 있으며 1984년 단편 ‘불’로 문단에 데뷔, 장편 ‘오고 있는 나라’로 둔촌문학상을 수상했다.
문의 (213)736-6500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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