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으로 나누는 삶을 살자”

2008-10-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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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앙회복 ‘꾸르실료’
남가주 도입 25주년 기념
단합대회‘울뜨레야’25일 개최
성극-성가 공연·연주 등 다채

가톨릭의 대표적인 신앙회복 프로그램인 ‘꾸르실료’(Cursillo)의 남가주 도입 25주년을 기념하는 ‘울뜨레야’(Ultreya·단합대회)가 25일(토) LA 테크니컬 칼리지(400 W. Washington Bl., LA)에서 열린다.

남가주 꾸르실료 사무국(주간 송근섭·지도 신부 정브라이언)이 주최하는 울뜨레야는 꾸르실료에서 찾은 믿음의 불꽃을 유지하도록 돕는 행사로 주제는 ‘변화된 신앙으로 함께 나누는 삶’.


행사는 오전 10시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미사의 주례는 남가주 꾸르실료 2, 3대 지도신부를 지낸 바 있는 장봉훈 주교(한국 청주교구장)가 맡는다. 오전 11시30분에는 지난 25년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영상물 상영,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동호회(지휘 김클라라)의 합창 등으로 이어지는 25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오후 2시에는 장 주교가 ‘꾸르실료 이후의 삶’이란 제목으로 강의한다. 마지막 순서로 오후 4시부터 열리는 울뜨레야는 체험담 발표와 더불어 성 토마스 성당·순교자 성당 합동 성가 공연, 성 마테오 성당의 성극 공연, 성 그레고리 성당의 연주 등 다채로운 순서로 꾸며진다.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품과 중식이 제공된다.

미 전국 160개 꾸르실료를 총괄하는 ‘내셔널 꾸르실료’의 27인 대의원 중 한 사람이자 북미주 꾸르실료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송근섭 주간은 “꾸르실료를 수료하지 않은 사람들도 참관이 가능하다”며 “1,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울뜨레야에 많은 이들이 와서 믿음의 열기를 체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생활 쇄신을 위한 단기교육’ ‘짧은 시간에 갖는 회심의 여행’을 뜻하는 꾸르실료 운동은 1940년대 스페인에서 시작됐다. 남가주 한인 교계에서는 1983년 서울 대교구에 의해 첫 교육이 실시된 이래 3박4일 프로그램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평생 한 번 참가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의 체험과 감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지만, 기도, 교리 강의, 토론, 묵상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4개월씩 교육 받는 평신도 봉사자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신부 수녀들도 피교육자로 참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남가주에서는 약 2,800명의 ‘꾸르실리스따’(꾸르실료 과정을 이수한 신자)가 배출됐다. 한국에서 교육 받은 사람까지 합하면 남가주에 약 3,000명, 전 미주에 약 1만명이 있다.


송 주간은 “남가주 21개 한인본당의 주임신부가 추천한 약 45명이 참가하는 꾸르실료를 6~9월 사이 리버사이드 ‘엘 카멜로 피정센터’에서 4차례 개최한다. 행사는 한국어권과 영어권,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열린다”고 말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한국어 약 50세, 영어 약 30세이다. “한인 2세들을 주류사회 꾸르실료에 보냈으나 문화와 정서적 차이 때문에 별 감동을 받지 못해 2005년 자체적으로 ‘영어 꾸르실료’를 출범시켰다”는 것이 송 주간의 설명이다.

본당별로 한 번에 2명꼴이기 때문에 1,000~1,500명의 신자 중에서 꾸르실리스따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정 본당에 속한 꾸르실리스따는 매주 한 차례 3~4명 단위로 그룹 ‘리유니언’을, 매월 한 차례 전체가 모여 ‘본당 울뜨레야’를 갖는다.

‘울뜨레야’는 ‘앞으로’(onward)란 뜻을 가진 스패니시로, 복음화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꾸르실료에서의 각오를 다져 ‘순례의 여정’에서 낙오하지 말고 전진하라는 뜻에서 이같이 명명됐다.

남가주 꾸르실료 송근섭 주간은 “남가주 전체는 1년에 한 번씩 12월 첫째 토요일에 울뜨레야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약 60명이 참석하는 북미주 꾸르실료협의회 정기총회(23~24일)에 맞추어 행사일을 옮겼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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