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익스프레스’ (The Express)

2008-10-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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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½(5개 만점)

가난한 흑인소년 ‘영광의 그날’까지

흑인으로 첫 하이스만 트로피
어니 데이비스의 스포츠 드라마


흑인 대학생 풋볼선수로 최초로 하이스만 트로피를 탄 뒤 20대의 나이로 요절한 어니 데이비스의 스포츠 액션 드라마 실화로 잘 만든 대중의 호응을 받을 만한 영화다.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는 격렬한 스포츠인 풋볼경기와 함께 수줍고 가난한 말더듬이 미 남부 빈촌 소년의 역경을 극복하고 영광을 차지하기까지의 얘기가 가슴을 치는 감동을 준다.

어니는 대학 풋볼의 재키 로빈슨으로 그는 소년시절부터 로빈슨을 자기 롤 모델로 삼았다.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얘기여서 흑백차별과 민권문제 등 사회적 관심사도 논의된다. 영화 중간 중간 실제 데이비스가 뛴 경기 필름을 삽입, 사실감이 크다.

가난한 미 남부 깡촌에서 할아버지(찰스 S. 더튼) 밑에서 소년기를 자란 어니(저스틴 마틴)는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도시로 이주한다. 어렸을 때부터 남달리 달리기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 어니는 고교 풋볼팀 러닝백으로 맹활약 대학 풋볼코치들의 눈에 띈다.

그에게 눈독을 들인 코치가 뉴욕 시라큐스 대학의 벤 슈와츠왈더(데니스 퀘이드). 벤은 프로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 입단한 흑인 짐 브라운의 후임자로 어니(롭 브라운)를 선택한다. 벤은 혹독한 훈련으로 알려진 코치로 어니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육체적 단련과 팀의 백인 동료의 인종차별 등을 견디며 풋볼에만 전념한다.

신기에 가까운 실력을 갖춘 어니는 1학년인데도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시라큐스는 어니의 뛰어난 능력에 힘입어 연전연승한다. 마지막은 시라큐스의 최강적인 웨스트버지니아 대와 텍사스대와의 전투를 방불케 하는 경기로 장식된다. 그리고 시라큐스는 사상 최초로 내셔널 챔피언이 된다.

볼만한 것은 어니와 벤의 부자간과도 같은 인간관계. 둘은 서로 대결하다가도 풋볼에 대한 사랑으로 뭉치면서 인간적으로 강한 인연을 맺게 된다.

거친 경기와 함께 유머를 곳곳에 삽입해 강약의 리듬을 유지한다. 브라운이 착실한 연기를 하는데 특히 퀘이드의 다양한 연기가 매우 좋다. 어니는 클리블랜드 브라운팀에 입단한 뒤 백혈병에 걸려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하고 23세로 사망했다. 게리 펠더 감독.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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