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밀고자’

2008-10-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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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갱스터 영화의 1인자
장-피에르 멜빌의 1964년작

프랑스 갱스터 영화의 1인자인 장-피에르 멜빌의 1964년작 흑백영화. 제목은 갱스터들이 즐겨 쓰던 모자를 뜻한다. 교도소에서 막 나온 모리스(세르지 레지아니)가 자기 애인을 죽인 자기 친구로 나이 먹은 장물아비 질베르를 찾아가 복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모리스는 모차르트가의 보석상에서 강탈한 보석들과 현찰 200만프랑과 권총을 챙긴 뒤 이것들을 땅 속에 파묻는다. 모리스가 질베르의 집을 나서는 순간 보석을 노리는 갱스터들인 누테치오(미셸 피콜리)와 아르망이 도착한다.

한편 모리스는 경찰 정보원이자 자기 친구인 질리앙(장-폴 벨몽도)이 구해준 도구를 가지고 또 다른 친구 레미와 함께 거부의 금고를 털러 야간에 잠입한다. 그러나 누군가의 밀고로 경찰이 들이닥치고 도주하던 레미는 사살되고 모리스는 총상을 입는다. 모리스는 경찰에 체포돼 영창에 수감된다. 모리스는 밀고자가 질리앙이라 믿고 영창의 다른 수감자에게 질리앙에 대한 청부살인을 부탁한다.


질리앙은 모리스의 애인 테레즈가 밀고자라고 확신, 그녀를 차사고로 위장해 살해한다. 이어 질리앙은 모리스가 숨긴 보석 등을 회수, 모차르트가 강도의 장본인인 테누치오를 찾아간다. 질리앙은 여기서 테누치오와 아르망이 보석 때문에 서로를 죽인 것처럼 꾸미고 현장을 빠져 나온다.

질리앙이 손을 써 영창서 나온 모리스는 뒤늦게 밀고자가 테레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모리스는 질리앙에 대한 청부살인을 중지시키기 위해 폭우 속에 질리앙의 집으로 차를 몬다. 질리앙의 마지막 최후가 희극적으로 멋있다. 갱스터들의 배신과 음모와 복수와 살인 그리고 이들과 형사들 간의 대결을 그린 멋있는 필름 느와르다. 40달러.

크라이티리언(Criterion)이 이와 함께 멜빌의 또 다른 걸작 갱스터 영화 ‘제2의 숨’(Le Deuxieme Souffle)을 DVD로 출시했다. 교도소를 탈출한 범죄자 귀(리노 벤투라)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노련한 형사(폴 메리스)의 얘기를 병행 묘사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명작이다. 4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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