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주류 성당 창립 50돌 축하음악회

2008-10-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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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토마스한인성당이 대신 열어준다

애나하임의 성토마스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김기현) 성가대는 11일(토) 오후 7시 풀러튼 소재 성필립 베니지 성당(235 S. Pine Dr.)에서 음악회를 갖는다.

이번 콘서트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주류사회 성당이지만 자체적으로 음악회를 갖기 힘든 상황에 있는 성필립을 위해 성토마스가 공연하는 것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성필립 성당은 평소 한인들도 많이 찾아 미사를 드리고 있으며, 과거 소속 신부들이 성토마스의 영어 미사를 집전해 준 바 있어 두 성당이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하지만 성필립은 이 지역에 아시안 유입이 급증하면서 백인들이 떠나 노인 신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데다 얼마 전에 화재를 당해 성전을 새로 짓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가대 지휘자 겸 전례음악담당 김레지나씨는 “성필립 성당이 자축 콘서트를 하기 힘들어 우리가 가서 축하해 주기로 했다”며 “약 1시간50분 동안 ‘주님의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Shine Your Light Upon Us)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레퍼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토마스 성가대는 1부에서는 50분이 걸리는 레퀴엄(잔 루터 작곡)을 선사하고, 2부에서는 몬테베르디의 ‘복 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성도들 행진할 때’ 등의 일반 성가, 가야금 반주에 맞춘 이기경의 ‘시편 23편’ ‘시편 150편’ 등의 국악 성가, 흑인 영가, 아리랑 등을 열창한다. 또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Oh Shenandoah’ ‘You Raise Me Up’ 등도 불러 따스한 감동을 안긴다.

오렌지교구 뮤직 디렉터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김씨는 “오렌지교구에 속한 다른 성당들과 자주 교류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 성가대는 서제서품·부제서품 미사 등과 지난해 교구 50주년 기념미사 등에 초청받아 노래했으며 11월25일에는 오렌지교구 성가대 페스티벌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토마스 성가대는 매년 롱비치 메모리얼 병원을 찾아 환자들에게 캐롤을 불러주는 등 커뮤니티 봉사에도 힘쓰고 있다.
문의 (714)772-3995 ext. 105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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