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퇴 앞둔 1세대들 “자녀 독립하면 집 줄여 이사”

2008-10-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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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은퇴 트렌드는

미국은 자녀들이 대학 진학과 함께 집을 떠나기 때문에 자녀들이 결혼 후에 독립하는 한국에 비해 부모들이 큰 집에 남겨지는 시기가 이르다. 아직까지는 은퇴자들만 거주하는 주택단지(Retirement Community)로 이사하는 한인들이 많은 상황은 아니지만 은퇴에 대비해 LA 외곽으로 이전을 고려하는 한인들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70년대 중·후반과 80년대 초반에 미국으로 이민 온 많은 한인 1세대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주거환경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현재 LA와 오렌지카운티의 3베드 이상의 대형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 가운데 자녀들이 독립한 뒤에 외곽 지역의 소형주택이나 콘도로 이사를 고려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LA동부나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은퇴 후에 생활이 편리한 한인타운으로 되돌아온다면 한인타운 내 콘도와 소형주택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도 예견할 수 있다.

뉴스타 부동산 조셉 김 에이전트는 “도심의 60만~70만달러 주택을 팔고 리버사이드나 샌버나디노 등 외곽 도시로 이사를 간다면 집의 크기를 크게 줄여가지 않아도 20만~30만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며 “은퇴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은퇴 후에는 수입이 고정되기 때문에 작은 집으로 이사해 재산세 지출을 줄이는 것도 경제적인 도움이 된다.

김 에이전트는 “한인들은 한인타운에 주치의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너무 멀리 이사를 가면 병원 진료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한인들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은퇴하면 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은퇴 후 거주지를 결정할 때는 경제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사회활동, 취미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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