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천국 잇는 다리 될것”

2008-10-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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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평강교회 개척한 조삼주 목사

“교회라는 곳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 외로 많아요. 이들에게 세상과 천국에서의 삶을 연결시켜 주는 좋은 길라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언론인 출신의 조삼주 목사(사진)가 교회를 개척했다.

올림픽가의 오피스 빌딩(1543 W. Olympic Bl. #510, LA·독도스시바 건물)에 자리 잡은 은혜와평강장로교회. 튀어야 사는 시대에 평범한 이름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조 목사는 “교회는 은혜와 평강이 있으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에 편지할 때마다 은혜와 평강을 기원했다”고 미소와 함께 답한다.


이 교회는 지난 주 단촐한 첫 예배를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축하와 기도를 보태줄 창립예배는 11월2일 오후 4시로 잡혀 있다. 조 목사는 한국과 미국에서 기자는 물론 연탄공장 사장, 출판사 대표, 막장을 드나드는 광부 등으로 살며 세상살이의 신산을 겪었기에 평신도들의 삶의 아픔을 체휼하는 가운데 가슴에 닿아오는 신앙, 험한 세상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믿음으로 교인들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그가 목회자로 부름을 받은 것을 사업가로서 한창 잘 나가던 30대 중반. 주위 사람이 중병에 걸린 것을 보고 병원을 찾은 결과 급성간염과 간경화증 진단을 받아 입원한 일이 계기가 됐다. 부인의 친구가 기도로 뇌종양을 치유한 것을 목격하고 자신도 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려 한 달만에 병이 낫는 체험을 한다. 그는 즉시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했던 과거를 회개하고 “살려만 주시면 하나님의 종이 되겠나이다”라고 기도했던 서원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그 날 이후로 열심히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입학한 것은 미국에 온 후였습니다.” 1년간 공부를 중단하는 시련이 있었지만 6년만에 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마치고 2003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 후로는 줄곧 개척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했다.

그가 꿈꾸는 목회 방향은 ‘예수 사랑=이웃 사랑’이라는 슬로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말씀, 찬양, 기도, 전도에 힘쓰는 가운데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하고 십자가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실천하는 ‘성도’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할 일이다.

“어려운 삶을 꾸려가는 이들, 과거의 사슬에 얽매여 있는 이들, 교회에서 상처 받았던 이들을 환영합니다. 인생의 남은 불꽃을 목회를 위해 태우고 싶습니다.”

늦깎이로 단독 목회에 뛰어들었지만, 가슴 깊이 향일화 같은 열정을 감춘 그가 기독교와 크리스천의 신앙 업그레이드를 위해 기여할 일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문의 (818)823-5622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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