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패션 - S라인 가리는 여자, 몸통라인 드러내는 남자

2008-10-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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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여성들은 오랫동안 심신을 강박해 왔던 S라인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도 좋겠다. 대신 그 압박은 고스란히 남성들에게 돌아갈 것 같다.
남성복과 여성복의 트렌드가 뒤바뀌었다. 올 하반기 여성복 트렌드가 몸매를 드러내는 S라인에서 벗어나 풍성한 실루엣과 자유로운 보헤미안 무드를 강조하고 있다면, 남성복은 상체에 꼭 달라붙는 수트 등 슬림 핏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 여성, S라인으로부터 해방되다

올가을을 강타하고 있는 여성복 패션 트렌드인 보헤미안 룩은 여성들을 S라인의 강박으로부터 해방시킨 일등공신이다. 가는 주름장식에 선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보헤미안풍 A라인 스커트나 넉넉한 품에 풍선 모양의 풍성한 소매가 굵은 팔뚝과 허리를 가려주는 벌룬 디자인 상의 등이 대표적 아이템.


재킷도 허리선을 강조했던 것에서 벗어나 한결 자유로워졌다. 블라우스도 노출을 일체 자제한 채 얌전하게 상체를 가리는 스타일이 주종을 이루며, 섹시미를 강조할 때도 올가을 유행 소재인 레이스의 하이넥 블라우스로 보일 듯 말 듯 은근하게 노출하는 식이다.

한국 여성들의 최대 고민인 튼실한 하체를 커버해 주는 반가운 아이템도 유행 조짐이다. 그동안 스키니 팬츠의 장기 집권으로 패션 리더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던 통 넓은 바지들이 올가을 대거 귀환했다. 몸매를 드러내는 스커트보다는 팬츠가 어느 해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남성, 몸통과 다리를 옭죄다
남성은 오히려 몸매를 드러내는 추세다. 꽃미남 열풍으로 여성 못지않게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메트로 섹슈얼’족이 늘어나면서 남성 패션이 점점 여성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슬림 핏 디자인의 수트. 한창 유행하던 원 버튼 수트 대신 각진 디자인과 넓은 허리통이 주는 아저씨 이미지 때문에 인기를 얻지 못했던 ‘투 버튼 재킷’이 올 가을엔 슬림한 실루엣으로 재탄생, 젊은층의 열광적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더블 브레스트 수트(옷섶을 깊게 겹치고 단추를 두 줄로 단 상의)가 강세를 띠고 있다.

<서울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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