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수지간인 두 집안의 바디가드 노릇

2008-10-03 (금)
크게 작게
쿠로사와-미후네 컴비의 걸작

‘요짐보’ (Yozimbo·1961)

아키라 쿠로사와가 감독하고 토시로 미후네가 주연한 1961년산 걸작 흑백 사무라이 영화로 제목은 ‘바디가드’를 뜻한다. 이 영화는 쿠로사와의 ‘7인의 사무라이’가 미 웨스턴 ‘황야의 7인’으로 리메이크 됐듯이 세르지오 레오네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스파게티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로 리메이크 됐다.


매우 원기 왕성한 도덕극인 영화의 주인공은 이 마을 저 마을을 전전하는 주인 없는 사무라이 산주로(미후네). 산주로는 두 집안이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마을에 도착한다.

한 쪽은 비단장수 타자에몬파요 다른 한 쪽은 사케제조 업자인 토쿠에몬파로 둘 다 사악하다. 산주로는 이 둘 간의 싸움을 잘 이용하면 돈을 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간파한다.

산주로는 일단 타자에몬의 바디가드로 고용되면서 자신의 간계를 현실로 옮긴다. 그는 토쿠에몬을 찾아가 자기를 바디가드로 고용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산주로는 토쿠에몬의 졸개들을 몇 명 단칼에 날려 보내나 붙잡혀 죽도록 얻어맞은 뒤 옥에 감금된다. 그러나 산주로는 탈출,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 타자에몬파와 토쿠에몬파 간의 유혈전을 목격한다. 싸움 끝에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마을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온다. 촬영이 눈부시고 오스카 의상상 후보에 올랐다. 3일 하오 7시30분.

‘데르수 우잘라’ (Dersu Uzala·1975)

일·소 합작 컬러작품으로 역시 쿠로사와가 감독했다.
동부 시베리아에서 혼자 사는 사냥꾼이 이 변방을 개발하기 위해 도착한 기술자에게 시베리아에서의 생존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 간에 존경심과 우정이 영근다. 두 대조적인 삶을 시적이요 통절히 묘사한 영화로 러시아에서 찍었다.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수상. 4일 하오 7시30분. 두 영화 모두 린우드 극장(1313 Vine St.)에서 상영한다. (310)247-3600.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