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빨리 팔리는 곳도‘있다’

2008-10-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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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서니베일 전국 1위
평균 66일 - 마이애미는 6 개월

미전국이 지독한 주택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그나마 집이 빨리 팔리는 곳도 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 현재 집이 가장 빨리 팔리는 도시는 야후와 AMD, 주니퍼 네트웍 등 테크 회사들이 소재한 실리콘 밸리의 부촌 서니베일(사진)로 나타났다.

실리콘 밸리의 서니베일은 리스팅 후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66일로 미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전국 대부분 주택 시장이 주택 재고 증가로 고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66일이면 아주 수월하게 팔리는 셈이지만 일년 전에 비하면 심한 정체를 겪는 것이다. 지난해에만 해도 실리콘 밸리 부촌의 주택 평균 판매기간은 31일에 불과했다. 판매에 두배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서니베일에 이어 또 다른 하이텍 센터인 텍사스주 오스틴이 평균 68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집이 빨리 팔리는 도시로 꼽혔고 3위는 샌디에고 인근 부촌인 스크립스 랜치 지역으로 판매에 평균 70일이 걸렸다.

이들 도시에 반해 주택 가격이 폭락한 마이애미는 전국에서 가장 집을 팔기가 어려운 도시로 조사됐다. 리스팅 이후 평균 6개월이 넘어야 팔 수 있었다.

서니베일 등 일부 도시가 집이 빨리 팔리는 지역으로 꼽혔지만 사실은 전국 모든 지역이 예외 없이 이전에 비해서는 판매에 애를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부동산협회에 의하면 주택 시장이 피크를 이뤘던 2005년에는 많은 도시가 입도선매식으로 팔려 평균 4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주택 시장이 본격적으로 기울기 시작한 일년 전에 비해서도 판매는 크게 느려졌다.

서니베일의 경우 지난 12개월간 평균 판매 기간이 47%나 지연됐다.

전국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집이 빨리 팔리는 지역은 고용이 풍부한 도시, 그 중에서도 직장이 가깝고 레스토랑, 스토어, 각종 서비스가 가까운 지역, 부유한 동네가 꼽혔다. 테크 산업이 활발하고 고유가로 지역 경제가 활발한 텍사스 주의 주택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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