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업용 건물 투자땐 ‘수익’이 기준”

2008-09-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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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부동산 에이전트 스캇 김 씨

한인들 ‘카더라’소문에 휘둘리는 경우 많아 상가 가격조정 주시를

“상업용 건물이나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 중 쉬운 것에 소홀할 때가 많습니다. 상업건물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모를 때도 있죠. 상업용 건물은 ‘수익’이 투자의 기본입니다. 소문이나 ‘카더라’ 정보에 휘둘리면 안 됩니다.”


22년째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을 한 스캇 김씨는 부동산 바닥에서 소위 산전수전 다 겪어본 베테런이다. 그는 한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발을 디딜 때 ‘조급함’을 버리고 너무 큰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인사회 속 부동산만큼은 감정이나 소문에 휩싸일 때가 많다고 지적한다.

“현재 한인타운 상가건물 가격이 너무 올라갔습니다. 건물가가 올라가니 렌트비도 오르죠. 최근 불경기 때문에 소매점들은 현상 유지를 하기 위해 버티는 곳도 많아요.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내년 들어 하나, 둘 문 닫는 곳이 생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87년도, 94년도에 부동산 침체가 왔을 때도 그랬듯이 집값이 떨어지는 1~2년 뒤에는 상가 건물도 조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이 스캇 김씨의 전망이다. 그가 만나는 부동산 ‘큰손’들도 상가건물 투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에서 LA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내년에는 ‘한국 발 자금유입’도 예상된다.

스페리 반 네스(Sperry Van Ness) 미미송 부동산 그룹에 속해 있는 스캇 김씨는 현재 상업용 건물과 빅토빌 부동산 개발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그가 전하는 부동산 업계를 들여다보면 최근 부동산 불경기로 에이전트도 힘든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 성실했던 이들은 오히려 불경기 때 인정을 받고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부동산은 고객의 ‘재산’을 다루는 것입니다. 절대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되죠. 손님에게 잘 보이는 것은 필요하지만 실력없이 만나서는 안 되는 게 부동산 에이전트입니다.”

그는 부동산 고객을 만났을 때 항상 자신 있게 대한다. 자기 영역에서 확실한 정보를 취급해 놓으면 없던 자신감도 생겨나는 것과 같다. 부동산 정보 수집과 공부를 계속할 때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에이전트 스캇 김씨의 노하우다.

부동산 에이전트가 많을수록 스캇 김씨는 고객이 에이전트를 인터뷰 하라고 조언했다. “부동산 물건을 찾기 전에 최소한 에이전트 2~3명을 인터뷰 해보시길 권합니다. 자기와 거래할 ‘에이전트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에이전트에 끌려가는 고객이 아닌, 자기가 믿을 만한 에이전트인지 ‘자격’을 검증해 보는 것이 부동산 고객의 권리입니다.”

(213)380-9600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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