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톨릭 성가의 벅찬 감동

2008-09-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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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가의 벅찬 감동

한인 가톨릭계의 음악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유빌라테 성가동호회, 오는 26일 다운타운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본보 후원

한국 ‘유빌라테 성가동호회’
26일 성빈센트 성당서 연주회
클래식·라틴 성가 등 소개

‘온 세상아, 야훼께 환성을 올려라. 기뻐하며 목청껏 노래하여라. 거문고를 뜯으며 야훼께 노래 불러라. 수금과 많은 악기 타며 찬양하여라.’(시편 98편 4~8절)


한인 가톨릭계의 대표적인 합창단인 ‘유빌라테 성가동호회’(지휘 김클라라·지도신부 박상대)는 제2회 정기연주회를 26일(금) 오후 7시30분 다운타운에 위치한 성빈센트 성당(621 W. Adams Bl., LA)에서 갖는다.

‘찬양하라! 주님을’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 음악회는 본보가 후원하는 행사로 13개 한인천주교회에 출석하는 단원 25명이 김클라라씨의 지휘와 김하나씨의 반주에 맞춰 세련된 음정과 화음으로 황홀한 음악을 빚어낸다.

유빌라테는 이 날을 위해 그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LA의 성골롬반 회관에 모여 오래 인내하며 ‘음’을 담금질해 왔다. 이번에 어렵게 빌린 성빈센트 성당은 결혼식 장소로 인기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공명이 잘 되는 1,000석의 본당을 갖추고 있어 수준 높은 유빌라테의 소리를 담기에 안성맞춤이다.

박상대 지도신부의 기타 반주에 따라 성호경을 부르면서 시작되는 레퍼터리는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등 모두에게 친숙한 일반 성가 편곡 외 모차르트 미사곡 ‘미사 브베리스’ 중 작품번호 65번 D단조, 파헬벨의 ‘캐논’, 17~18세기에 작곡된 무반주 라틴성가 5곡 등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라틴 성가 곡들이 많이 포함됐으며, ‘레지나 첼리’ ‘에미떼 스피리툼 툼’ 등은 8부로 연주돼 웅장함을 더한다. 총 21곡으로, 연주시간은 약 1시간40분. 박 지도신부가 곡 중에 나오는 솔로인 ‘캔토’를 맡는 등 적극 동참해 눈길을 끈다.

지휘자 클라라 김씨는 “청중이 구경꾼으로 남아 보고 듣기만 하는 연주회가 아니다”며 “무대와 객석이 함께 성경말씀도 읽고 성가도 부르는 감동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2월 주류사회 성가대원 1,300여명이 참가한 초대형 성가합창제에 초청받고 지난 주 성바오로 성당의 다민족 축제에도 출연한 바 있는 유빌라테는 앞으로 몇 달간 남가주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대회, 남가주 꾸르실료 25주년 기념미사성가, 남가주 천주교 합동 위령미사 등에서 노래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한인 가톨릭 음악의 수준 향상을 위해 한국의 윤용선 신부를 초청, 23개 한인성당의 지휘자, 반주자, 성가대원들이 참석한 음악피정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김씨는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에서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타커뮤니티와의 합동공연 등을 통해 한인 가톨릭 성가의 깊이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지난 8일 단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밤늦게까지 열정적으로 녹음에 참여해 만든 CD가 사전 제작돼 현장 판매된다. 입장료는 없다. 문의 (626)216-4555 이요셉 단장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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