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자금대란설 등 내우외환으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1일 오전 11시15분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대비 34.73포인트(2.37%) 급락한 1,439.48, 코스닥지수는 15.28포인트(3.27%) 떨어진 454.8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에 이어 이날 다시 연중 최저치를 보였으며 2007년 3월29일 1,432.80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미국 증시의 급등락 속에 선진국과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경기 둔화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원.달러환율 급등, 9월 자금대란설 등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두산그룹 관련주들이 유동성 우려의 지속으로 지난주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가는 점도 증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3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0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고, 주가급락시 저가매수에 나서던 개인도 347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45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나 프로그램 매수가 2천280억원인 점을 감안하며 1천800억원어치를 팔고 있는 셈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00원을 돌파함에 따라 수입물가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시장의 금리를 상승시켜 시중 자금경색 가능성을 높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15달러이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을 고려하면 배럴당 125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은 IT, 조선, 자동차 등의 기업에 유리하고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음식료, 화학 등의 업종에는 불리할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날 증시에서는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료 업종이 2.81% 내리고 있는 것을 비롯, 전기.전자 -3.63%, 운수장비 -3.29%, 건설 -4.36%, 기계 -10.68% 등이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환율 상승은 시장금리를 높이고 있다. 9월 은행채들의 만기 도래로 은행의 자금조달 압박이 커지고 은행채 신규발행 물량 증가로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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