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섬기는 일에 앞장서자”

2008-08-26 (화)
크게 작게
“섬기는 일에 앞장서자”

PCUSA 한인교회협의회의 ‘2008 평신도 비전 컨퍼런스’ 참석자들. 대낮이라 저녁집회에 비해 참석자가 적었다.

“섬기는 일에 앞장서자”

고태형 목사가 22일 주제강의를 하고 있다.

‘2008 평신도 비전 컨퍼런스’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서 전국서 4백여명 참가 성황

김승욱·고태형 목사 등 강의
웍샵·간증·찬양 행사도“욕심 버리고 감사하며 사역”

미국장로교(PCUSA)에 가입해 있는 전국의 한인 교회들을 위한 ‘2008 평신도 비전 컨퍼런스’가 지난 21~23일 LA 소재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목사 이영진)에서 열렸다.


교단 산하 한인교회협의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NKPM·회장 이귀호 장로)와 여선교회전국연합회(NKPW·회장 이정인 집사)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미 전국에서 400여명이 매일 참석, ‘새 시대’ ‘새 가정’ ‘새 사역’이라는 3개 주제별로 ‘섬기는 자의 자세’를 돌아보고 예수의 본을 따르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했다.

컨퍼런스는 주제강의 외에도 샌드위치 세대, 자녀와의 의사소통, 가정 회복, 새 시대의 남성 및 여성 역할, 가정 예배 등을 주제로 한 웍샵과 선교보고, 미국 장로교인의 정체성 강의, 경건회, 찬양, 간증, 여성안수 관련 설문조사 등 다양한 순서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시각을 넓혔다.

첫날 주제강의에서 김승욱 목사(남가주사랑의교회)는 “이민 1.5세로서 4년 전 대표적인 한인 대형교회 담임으로 청빙받아 1세와 2세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졌다”며 “1세들의 지원과 희생을 바탕으로 담임목사가 직접 이끄는 영어 목회인 ‘홀리 웨이브 사역’(Holy Wave Ministry)을 시작해 수많은 잃어버린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를 경험했다”고 소개했다.

또 “중요한 것은 언어와 문화가 아니라 사랑이다.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를 바탕으로 새 시대에 맞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 강의에 나선 고태형 목사(선한목자장로교회)는 “교회에 프로그램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본질과 우선순위가 바뀌어서는 곤란하다. 각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만 보고 임직자를 뽑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크리스천의 신앙 성숙도는 기독교에 관심을 갖는 단계, 예수 안에서 성장하는 단계, 예수에게 의지하는 단계,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중심이 되는 단계 등으로 발전해 간다. 교회는 무엇보다 섬기는 일에 앞장 서는 성숙한 성도들을 키워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셋째 날 강의를 맡은 김진숙 목사(시애틀 거리선교교회)는 자신의 경험과 미국의 노숙자 실태, 노숙자 사역의 성경적 근거를 소개하고 한인 교회들이 감당할 수 있는 바람직한 봉사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나도 똑같은 죄인이라는 자각 하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섬긴다는 자세로 해야 한다”며 “욕심과 기대를 버리고 배우는 자세로 범사에 감사하며 사역하라”고 조언했다.


행사를 호스트한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이영진 목사는 “한인 교회가 교단 산하 평신도 리더들을 초청해 전국적인 규모의 컨퍼런스를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은혜를 사모하는 이들이 모여 기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건강한 모임”이라고 칭찬했다.

PCUSA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이귀호 장로는 “2005년 이래 4번째 갖는 컨퍼런스를 ‘마더 처치’격인 교회에서 가져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으며, 준비위원장으로서 행사 진행을 책임졌던 한미노회 남선교회연합회 회장 김도기 장로는 “참석자들로부터 ‘강의가 정말 좋았다’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기간에 목회자들이 저녁식사 시간에 앞치마를 두르고 평신도를 섬겨 박수를 받았으며, 회장 정교모 장로 등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신임 임원진이 취임식을 갖고 헌신을 다짐했다.
<김장섭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