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꽃동네’ 10돌 맞았다

2008-08-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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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더스 성당서 감사미사 개최… 음지의 이웃위한 봉사 다짐
설립자 오웅진 신부 “사람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 사랑하는 것”

꽃동네가 미국 진출 10주년을 맞았다.

꽃동네는 20일 오전 린우드 꽃동네 옆 에미더스 성당에서 꽃동네 관계자, 가톨릭 교계 기도자, 후원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미사를 갖고 음지의 이웃들을 위해 더욱 알찬 활동을 벌일 것을 다짐했다.


미사에서는 1976년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 시절 다리 밑에서 밥을 빌어먹으면서도 다른 걸인들을 돌보면서 살았던 최귀동 할아버지를 만난 후 꽃동네를 설립한 오웅진 신부가 강론했다.

오 신부는 “오래 전 워싱턴 DC의 흑인촌을 방문했다가 노숙자들에게 5~10달러씩을 나눠주면서 세계 최강국에도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후 ‘미주지역을 주님께’라는 소원을 품고 기도하던 끝에 하느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으로 첫 꽃동네가 10년 전 다우니에 생겼다. 그후 린우드로 이사하고 이를 징검다리로 삼아 테메큘라, 뉴저지, 조지아에 잇달아 꽃동네를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오 신부는 “예수 주님은 10계명 중 7가지인 ‘사람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2가지 계명으로 줄이셨다가 마태오 25장40절의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 다시 하나로 만드셨다”며 “살아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떤 일이 주님이 소망하고 기뻐하고 좋아하시는 일인가를 늘 생각하며 꽃동네를 위해 기도하고 회원 한 사람만 더 가입을 권유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부탁했다.

미사 후 꽃동네 경과 보고, 내빈 소개, 축사, 감사인사, 축하연 등의 순으로 기념식도 개최됐으며, 오후에는 오 신부를 비롯, 김명심 수녀, 신상현 수사를 강사로 제 3차 ‘가정성화를 위한 피정’도 이어졌다.

꽃동네는 ‘한 사람도 버려지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봉사하고 있으며, 한국 음성 꽃동네의 경우 수도자, 봉사자 등 800여명이 4,000여명의 소외계층을 돌보고 전국에서 연간 20여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찾는 종합사회복지시설이다.

미국 꽃동네는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사람, 연고자가 없고 오갈 데가 없는 사람 등 어려운 이웃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이웃들을 우선적으로 입소시켜 보살피고 있다. 꽃동네측은 “많은 신자들이 찾아와 식목, 스프링클러 설치, 머리 깎아주기, 음식 만들기, 물품 기증 등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1달에 1달러 이상을 기부하면 후원회원에 가입할 수 있으며, 수표를 kkottongnae 앞으로 끊어 꽃동네로 보내면 된다. 주소는 3542 Norton Ave., Lynwood, CA 90262 문의 (310)637-1293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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