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말코 폴로와 징기스칸
2008-08-19 (화) 12:00:00
얼마 전 동서문화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준비하면서 새삼스럽게 동양과 서양의 관계는 멀고도 가까운 것임을 생각하게 됐다.
이 지구에서 인간이 살기 시작한 것이 약 10만년이라고 추측하는데 서로 만난 것은 겨우 800년 전 말코 폴로(Marco Polo)가 동방견문록을 씀으로써 시작됐다고 보겠다. 말코 폴로는 보석상인 아버지를 따라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 북경에 갔다가 징기스칸의 손자인 쿠빌라이칸에게 잘 보여 궁중신하로 17년을 살면서 왕녀 코카신(Cocacin)을 이란의 일칸 알군(Ilkhan Arghun)에게 시집보내는 사절단의 한 사람이 될 정도로 많은 신임을 받고 살았다고 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 뒤로 많은 서양인들이 중국의 비단과 각종 보물을 찾아서 동방탐험을 했고 결국 컬럼버스도 이 동방견문록을 읽고 자극이 되서 미국 대륙을 발견하게 까지 됐다고 한다.
징기스칸은 일찍이 몽고사막에서 동유럽까지 영토를 확장했고 한때는 바그다드도 점령했으며 그 대를 이은 쿠빌라이칸이 드디어는 중국을 통일해서 180년 왕조의 원나라를 세우게 된다. 이렇게 약 15세기까지는 중국이 문자 그대로 세계의 중심이었고 이 세상에서 가장 문화가 발달된 선진국가로서 세계 최초의 종이, 활자, 나침판 주판(계산기) 등을 발명했었다. 그러나 18세기 산업혁명에 힘입어 서구국가들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부강해졌고 동양 국가들 특히 중국, 인도, 동남아를 식민지화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일찍이 서구화 하는 바람에 서구국가와 손을 잡고 동양 국가들을 갈라먹기 시작했으며 결국은 2차 대전을 일으키고 만다.
이제 2차 대전이 끝난지 50여년 우리 동양 국가들 특히 중국, 일본, 한국이 세계 경제에 큰 몫을 하게 됐고 바야흐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으니 동양 국가들은 모름지기 서로 협조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이번 베이징에서 열리는 8.8.08 올림픽이 그런 의미에서 지름길이 되는 것 같다.
전희택 박사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