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암투병 이해인 수녀 “감사하며 사세요”

2008-08-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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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서 쓴 편지 ‘샘터’ 게재

“그날이 그날 같은 단조로운 일상과 늘 만나는 이들에게 당연하게, 무심하게 대하지 말고 새로운 감동으로 유심하게 대하고 감사하며 사세요.”
지난달 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인 시인 이해인 수녀가 수술 직후 병상에서 쓴 편지가 최근 출간된 월간 ‘샘터’ 9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편지는 이해인 수녀가 지난달 25일 평소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던 샘터 직원들에게 직접 손으로 써서 보낸 것이다.


이해인 수녀는 “오늘 그리고 근래에 듣는 빗소리는 더욱 새롭습니다. 아니 모든 게 다 새롭습니다”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한 후 “여러분이 보내준 관심과 기도에서 새 힘을 얻어 열심히 ‘투병의 길’에 들어설게요”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대수술까지는 무사히 마쳤는데 앞으로 항암치료 등 더 험난한 길이 남아 저를 두렵게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도록 용기를 낼 것”이라며 “돌아가신 엄마처럼 저도 단순하고 지혜로운 ‘원더우먼’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서원 40주년을 맞은 이해인 수녀는 지난달 암 수술을 받은 후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머물고 있으며 다음 주께 아홉 번째 신작 시집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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