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 관리 잘못하면 겨울철 더 쉽게 걸려
2008-08-12 (화) 12:00:00
냉방 가동시 1~2시간마다 창문 열어 환기
외·내부 온도 차이 5~8도 이내로 조절
빙과류 섭취 줄이고 손 깨끗이·몸은 따뜻하게
한 여름에 웬 감기? 감기는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여름이라도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덥다고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거나, 물놀이를 너무 과하게 했거나, 일교차가 심한데 한밤중 창문을 열어 놓고 자게 되면 여름감기로 고생할 수 있다. 겨울에 걸리는 감기처럼 여름감기에 걸리면 콧물이나 기침이 나기도 하고, 소화불량, 심한 두통, 설사나 열 등을 동반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가래, 누런 콧물 등 증상이 많이 나타나지만 여름철에는 맑은 콧물, 기침, 열 등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또 배탈, 설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다. 초기에는 두통, 식욕감퇴, 미열, 가벼운 기침이나 코막힘 증세를 보이다 열이 심해지면 배탈과 설사가 나타난다.
여름철에 감기나 천식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가을, 겨울철에 더 쉽게 걸리거나 걸린 후에도 더 고생할 수 있다. 여름철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을, 겨울에 더 몸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여름감기의 원인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높은 기온차로 인해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피로가 쌓이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염증과 감염이 흔하게 나타난다.
또 냉방을 과도하게 가동하면 실내가 건조해져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져 감기 같은 호흡기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또 여름감기는 중이염, 부비강염 등과도 혼동될 수 있으며, 여름감기를 제때 치료치 못하면 중이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중이염이 잘 생길 수 있는데 귀가 아프고 녹색이나 노란색 콧물, 열 등을 동반해 감기로 가볍게 취급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또 장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한다. 역시 감기로 생각하기 쉽다.
장바이러스는 장염, 뇌수막염, 수족구병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빙과류와 같이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것도 여름감기를 불러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름철이라도 항상 몸을 따뜻이 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몸을 지치게 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와 실내 온도 차이는 가급적 5~8도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온도 차이가 많이 나면 인체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여름감기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는 긴 소매 옷을 준비해 에어컨의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하고 두 시간에 한 번씩은 10분 정도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감기가 10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다른 이상은 없는지 진단을 받도록 한다.
또 물놀이 후에는 더운 물로 샤워하고 쉬도록 한다.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을 틈틈이 하고 취침 전과 아침에 일어난 후 물이나 차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여름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름감기는 과로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무 찬 음식보다는 평소 잡곡과 비타민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수박과 같이 제철 과일은 과식만 하지 않는다면 여름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신선한 우유나 두부와 같이 콩으로 만든 음식도 더위를 이기는데 좋다. 여름에 마시면 좋은 차로는 대추 생강차, 도라지 감초차, 모과차, 생강차 등이 추천된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