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나이를 먹으면서 노화되는 세포를 다시 젊음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되었다고 영국의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미국 예시바 대학 의과대학의 안나 마리아 쿠에르보 박사는 세포 안의 수명이 다되거나 손상된 단백질을 청소하는 시스템을 유전조작을 통해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는 전했다.
세포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화학물질은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어떤 것은 수명이 아주 짧고 어떤 것은 결함이 생길 수 있어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된 것은 없애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갈아주어야 한다. 세포에는 이런 작업을 하는 시스템이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나이가 들면서 그 효율이 점점 떨어져 모든 조직이 노화에 이르게 된다.
쿠에르보 박사는 쓸모없게 된 단백질을 효소로 가득 채워진 리포솜이라는 곳으로 운반-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수용체 단백질인 샤프론분자(chaperone molecule) 유전자 쌍을 유전조작을 통해 여분의 복사본(extra copy)을 하나 더 만들어주면 노화되는 단백질재처리 시스템을 젊었을 때의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쿠에르보 박사는 사람으로 치면 80대 나이에 해당하는 22-25개월 된 늙은 쥐들에 이 유전자를 조작해 복사본 하나를 더 만들어 준 결과 다른 늙은 쥐들에 비해 간(肝)기능이 훨씬 좋아진 것은 물론 젊은 쥐들의 수준까지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손상된 단백질을 청소하는 시스템은 신체의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뇌와 같은 다른 조직에서도 이 발견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비정상적인 단백질 응집으로 발생하는 노인성치매, 파킨슨병 같은 뇌질환의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쿠에르보 박사는 말했다.
다만 살아있는 사람의 세포 속에 유전자 복사본을 추가한다는 것은 안전성 문제 등으로 쉬운 일이 아니므로 리포솜에 들어있는 특정 수용체 분자의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안정시킬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해 투여해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쿠에르보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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