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피트 켈리의 블루스’

2008-08-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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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금주령시대 배경
흥미진진 재즈·갱스터 영화

인기 형사물 TV 시리즈 ‘드래그넷’에서 무표정하고 무뚝뚝한 수사관 조 프라이디로 나와 잘 알려진 잭 웹이 제작 감독 주연한 재즈와 갱스터에 관한 흥미진진한 영화다. 당대 최고의 재즈 음악가들이 여러 명 나와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데 재즈영화치곤 매우 사실적이요 또 감상성을 배제했다.
1927년 금주령시대의 캔시스시티. 불법 주류판매 클럽에서 코넷을 연주하는 밴드 매스터 피트 켈리(웹)에게 갱스터 프랜(에드먼드 오브라이언)이 찾아와 에이전트 구전을 뜯어내려고 협박을 한다. 피트와 그의 단짝 친구 알(리 마빈) 등이 이에 대항을 하자 프랜은 졸개들을 시켜 밴드의 드러머를 살해한다. 이에 격분한 피트가 복수를 시도하면서 총격전의 액션이 일어난다.
딕시랜드와 블루스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 영화의 볼만한 점은 조연진의 빛나는 연기. 재넷 리가 돈 많은 플래퍼로 진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는 켈리의 애인으로 나오고 마빈의 연기도 좋다. 그러나 가장 뛰어난 것은 가수 페기 리의 연기와 노래. 리는 술꾼 가수로 나와 블루스를 부르는데 프랜에게 죽도록 구타당해 정신이 돌아버린다. 리는 이 연기로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또 영화의 타이틀 노래와 ‘모진 마음의 해나’를 부르는 엘라 핏제럴드의 노래도 일품이다. 마틴 스코르세지가 팬으로 나온다. 음악 때문에라도 볼만한 영화다.
워너 홈비디오(WHV)는 이 영화와 함께 다른 재즈영화 3편을 DVD로 출시했다. 가격 개당 20달러. ▲‘버드’(Bird·1988)-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전설적 재즈음악인 찰스 ‘야드버드’ 파커에 관한 전기영화. ‘버드’로 포레스터 위타커가 나온다. 부록으로 6곡의 음악이 담긴 사운드트랙이 있다. R. ▲‘밤의 블루스’(Blues in the Night·1941)-자기 파괴적인 음악가와 그의 5인조 악단에 관한 음악 드라마. ▲‘라운드 미드나잇’(Round Midnight·1986)-1950년대 파리에서 알콜중독과 싸우는 미국인 흑인 테너 색서폰 연주자의 이야기. 재즈의 전설적 존재인 덱스터 고든이 연기하고 연주한다. 오스카 음악상(허비 핸콕).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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