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 맥 현재 위기는

2008-08-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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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 맥 현재 위기는

프레디맥의 본부 건물

“내부 경고 무시한 CEO 탓”

전-현직 임직원들 증언
위험한 대출 축소 않고
모기지 구입 늘려 파탄

미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의 CEO가 내부의 경고들을 무시한 것이 현재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5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프레디맥의 전직 및 현직 임직원들에 따르면 리처드 사이런 CEO는 2004년 프레디맥의 최고리스크경영자(CRO)인 데이비드 앤드루코니스로부터 회사의 재정적 건전성을 위협하는 대출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메모를 받았다.
그와 다른 임직원 2명은 당시 사이런에게 회사의 지급승인 기준이 더욱 조악해지고 회사가 점점 손실에 더 노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회사와 국가에 거대한 금융 리스크를 떠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사이런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지 않았다고 앤드루코니스는 말했다.
이후 3년간 프레디맥은 위험한 대출을 계속 이어갔다. 수많은 임직원들로부터 안전장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경고를 들었지만 사이런은 그 반대로 오히려 더 줄였고 회사의 모기지 구입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에도 아랑곳 않고 오히려 모기지 구입을 가속화했다.
프레디맥은 처음에는 이런 전략에 힘입어 2003년 이후 3,800만달러를 끌어모았지만 결국 2006년 이후 주택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러한 선택은 재앙적인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주식은 60%가 폭락하며 주주들에게 총 800억달러라는 엄청난 손해를 입혔다.
프레디맥의 전직 및 현직 고위임원들과 애널리스트, 주주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인터뷰에서 사이런이 현재의 위기를 피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제안들을 무시했다고 답했다. 이들 대부분은 그러나 커리어에 흠이 갈 것을 우려해 신분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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