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금 살까? 말까? 그것이 문제로다

2008-08-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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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
기다리면 더 싼 값에 살 수 있어
즉각 구입론
집 소유 베니핏 커 지금이 적기

지금이 주택 구입을 위한 최적기인가? 최근 남가주 중간 주택 가격이 지난해 정점에 올랐던 시절과 비교,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가격 하락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격이 곤두박질친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서 바이어들이 입질이 보다 활발해 지고 있는 것이 일례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경고가 새어나오고 있다. 주택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이니 지금 주택을 구입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가격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LA타임스는 최근 경제면에서 지금 주택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라고 소비자들에게 조언했다. 다음은 참고로 남가주 카운티별 비교 시 주택 가격 하락폭이다. 샌버나디노는 37%, 리버사이드는 36%, 벤추라는 33%, 샌디에고는 29%, LA는 25%, 오렌지는 23% 떨어졌다.

◆신중하라
신중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주택 가격이 아직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주택 구입을 미루면 무주택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싼 가격에 주택 장만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주택 부문 경제학자 셀리안 첸은 “LA카운티 주택 가격은 앞으로 25%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첸의 이 같은 전망은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점 등에 기초를 두고 있다.
다른 부동산 전문 경제학자 크리스토퍼 손버그는 “지금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주택 가격이 내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주택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주택 임대료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 현실이다. 매월 내는 임대료가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택을 임대해 살고 있는 입주자들은 다운 페이먼트로 내야하는 목돈을 주식 등에 투자함으로써 재산 증식을 꾀할 수 있다. 또한 주택을 수리하거나 관리하는데 따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을 미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현재의 경제 상황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들에 따르면 지금은 지불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직장을 잃어버리게 되면 감당키 어려운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재정상담가 주디 마틴데일은 “다니고 있는 직장이 감량 정책을 실시해도 견디어 낼 수 있을 만큼 재정 상태가 튼튼하지 않다면 주택을 구입하지 말고 임대해 살라”고 조언했다.

◆아니 왜 기다려!
지금이 주택 구입의 최적기임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주택 소유에 따른 베니핏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까지 떨어졌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주택을 임대해 거주하는 것보다 구입하는 것에 따른 이득을 따져보라고 그 이유를 대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매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지불할 수 있다면 집에서 쫓겨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고정 모기지 금리로 주택을 장만했다면 일반적으로 임대료는 오르기 마련이지만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1면서 계속>
시간이 지나면 주택 에퀴티가 쌓일 것이며 이를 편안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또한 주택을 구입하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집안 분위기 속에 사는 것이 가능해 지며 집 주인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집을 개조할 수 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재정 플래너 브렌트 커셀은 “주택을 투자 대상이 아니라 소유자들이 원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떨어질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은 주택 소유를 위한 접근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며 “시장 흐름이 아니라 추구하는 삶의 스타일을 고려해 주택 구입을 결정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예전에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재정 플래너로 활동하고 있는 마가렛 스미스는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주택 구입은 언제나 현명한 투자”라며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처음에는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주택 임대료보다 비쌀 수 있으나 고정 모기지 금리로 주택을 구입했을 때 임대료가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상황은 결국 역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재산세와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는데 따른 이자는 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시장 조사기관 ‘데이터퀵’에 따르면 지난 6월 남가주에서 20%의 다운 페이먼트와 함께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했을 때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대략 1,671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하락한 금액으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모기지 페이먼트에는 세금, 주택 보험료 및 관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포모나대학의 경제학자 게리 스미스는 “지금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으나 뒤로 미루는 것 또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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