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슬림해지는 패션이 남성의 유약함을 드러내자 권총으로 강인함을 표현한 돌체 앤 가바나 블랙 스웨터.
돌체 앤 가바나의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왼쪽)와 스테파노 가바나.
2008/2009 가을·겨울 오트 쿠틔르 <4>
메인 컬러는 화이트 강인함에 개성‘톡톡’
편안한 캐주얼 풍과 파자마 패션 돋보여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의 특징은 개성 넘치는 감각과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이다. 시슬리 출신의 도미니코 돌체와 밀라노 출신의 스테파노 가바나가 1985년에 런칭한 ‘돌체 앤 가바나’는 화려하면서도 기이하다고 평할 정도로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이다.
지난 6월 밀라노 패션위크에 등장한 2009년 돌체 앤 가바나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의 키워드는 시크하면서 편안한 스타일이었다.
라이트 블루 앤 실버 스트라이프 수트에 초컬릿 컬러 보우 타이와 머플러로 세련된 멋을 낸 돌체 앤 가바나.
21세기 남성복 트렌드를 제시해온 돌체 앤 가바나가 테일러링 수트가 지니는 지적인 분위기에 편안함을 강조한 캐주얼 풍 하이브리드 패션을 내놓은 것. 게다가 남성용 언더웨어와 기모노 스타일의 가운을 걸친 수퍼모델 나오미 캠벨을 통해 돌체 앤 가바나식으로 재해석한 파자마 패션을 보여주었다.
메인 컬러는 돌체 앤 가바나와 세컨드 라인 D&G 모두 화이트 컬러로, 수트라인은 이전보다 한층 편안하고 남성다운 실루엣을 강조했고 고급스럽고 광택이 살아나는 실크 소재에 보우 타이로 포멀한 느낌을 주었다.
화이트 스트레이트 팬츠에 아기자기한 프린트가 눈에 띄는 재킷, 흰색 보우 타이와 행커치프로 세련된 멋을 낸 D&G 컬렉션.
반면에 파자마 스트라이프, 어깨에 걸치는 숄 모양으로 목에서 늘어진 숄 컬러 수트, 셔츠를 입는 대신 머플러로 근육질을 살짝 드러낸 패션은 그동안 슬림해지기를 강요했던 남성들에게 다시 남성다운 강인함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고 있었다.
넘치는 젊음과 끼를 그대로 보여주는 D&G 컬렉션.
특히, 가죽 재킷과 빅백에 쓰인 크로커엠보와 뱀가죽 무늬는 전체적인 남성다움의 포인트로 작용했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