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 인터뷰-‘머미: 용황제의 무덤’출연 제트 리. 미셸 여

2008-08-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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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봉되는 환상 액션 모험영화 ‘머미: 용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Warrior)-영화평 ‘위크엔드’판에서 진시황으로 나오는 제트 리와 그에 의해 연인을 잃고 복수를 꿈꾸는 마법사로 나오는 미셸 여와의 인터뷰가 지난달 15일 LA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짧은 머리의 리는 45세의 나이답지 않게 동안이었는데 질문에 열심히 대답은 했지만 핵심이 있다기보다 변죽을 울리는 식. 반면 긴 머리에 깨끗하고 우아한 모습의 여(오는 6일에 46세·오른쪽 사진)는 또박또박 조리 있게 질문에 답했다.

제트 리-“나는 불교신자라오 환생을 믿지요”

“최고의 무술은 미소예요 당신의 적에도 미소지으세요”


-영화에서 당신이 말한 것처럼 한 번의 인생이란 부족한 것이라고 여기는가.
▲불교 신자인 나는 환생을 믿는다. 우주에는 영원한 순환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끝이요 끝이 시작이다.
-당신처럼 영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로브 코엔 감독과의 관계는.
▲우린 친구다. 우리는 영화 ‘신배드’를 함께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외모로는 미국사람이지만 내면은 아시안이다. 그는 아시아 문화에 박식하다. 그리고 그는 홍콩 감독들의 스타일처럼 열심히 일한다.
-쿵푸영화에서 은퇴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가.
▲쿵푸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무술영화에는 나온다. 무술을 배운다는 것은 삶의 뜻을 배우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내 인생은 바뀌었다. 내 인생은 세 단계를 거치고 있다. 첫째는 10년간 무술을 배운 것이고 둘째는 지금까지 25년간 영화를 만들어온 것이다. 셋째는 지난해 ‘하나’(One)라는 자선단체를 만든 뒤 박애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앙리, 미셸 여, 재키 챈, 존 우 등 영화인들과 야오 밍 등 운동 인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머미’시리즈에 관한 느낌은.
▲이 시리즈는 가족용 오락영화다. 내가 이번에 역을 맡은 이유는 그동안의 것과 달리 악역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 역보다는 악역이 재미있다.
-당신은 할리웃 사람이 되었는가.
▲나는 나를 세계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는 한 가족이다. 이젠 할리웃 영화나 중국 영화가 모두 하나의 큰 국제적 사업이다. 중국 영화 제작에 한국인, 호주인 및 미국인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맨손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우선 알아야 할 것은 무술을 나타내는 한자는 싸움을 말리는 방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최고의 무술은 미소다. 그래서 난 늘 당신의 적에게도 미소를 지으라고 말한다.
-당신은 영화에서 미셸 여를 상대로 칼부림을 하는데 남자와 싸울 때 다른 점이 있는가.
▲테니스 선수가 남녀 모두를 상대로 시합을 하듯 그들의 스피드와 스타일에 맞춰 대응하면 된다. 여자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그리고 여는 세계 최고의 무술인인 데다가 우린 오랫동안 서로를 잘 알아 결투장면을 찍을 때 자꾸 웃어 촬영에 애를 먹었다.
-왜 이름을 제트라고 지었나.
▲내 한자 이름은 리연제로 미국식으로는 연제 리가 된다. 그런데 1980년대 내가 점차 유명해지면서 이름을 영어로 바꿀 때 연제 리는 기억하기 힘들다는 조언에 따라 연을 빼다보니 제트 리가 됐다.
-해외여행을 할 때 쌀밥과 간장 생각이 나는가.
▲나는 아무거나 다 먹어 세계 모든 나라의 음식을 다 좋아한다.
-당신의 자선단체가 실제로 하는 일은.
▲우선 매달 능력 있는 사람들이 교육과 빈자들을 위해 1유엔씩 기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셀폰 소지자는 약 5억명인데 그들이 1유엔씩만 내도 5억유엔이 된다.
-실제로 불자처럼 사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나 외적 스타일이라기보다 마음이다.

미셸 여-“누구랑 싸운다면…? 난 도망갈거야”

“내게 영화는 직업이 아니라 정열이고 사랑이예요”

-영화에서처럼 죽은 자를 살릴 마법을 지녔다면 누굴 가장 먼저 살리겠는가.
▲솔직히 말해 죽은 자들은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재생시킬 생각이 없다.
-왜 이 영화에 나왔는가.
▲난 공포영화 팬이다. 게다가 브렌단 프레이저가 나오니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 영화를 통해 중국에 대해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였다.
-무술과 스턴트 액션 하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는가.
▲내 경우 이 영화는 그렇게 액션이 많지 않다. 그리고 제트 리는 자기가 하는 일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어서 함께 일하기가 쉬웠다. 한 가지 조심할 것은 그가 굉장히 힘이 센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난 이런 종류의 싸움엔 익숙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싸워서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가.
▲싸울 경우가 생기면 난 제일 먼저 도망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무술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절대로 공포에 질리지 말고 침착하라는 것이었다.
-지구를 푸르게 하기 위해 무얼하는가.
▲난 차를 운전하지 않고 자전거를 탄다. 그리고 나무를 많이 심는다. 어린 사람들에게 이에 대해 교육해야 한다.
-액션 영화와 극영화 중 어느 것을 더 좋아하는가.
▲내게 우선순위는 없다. 왜냐하면 내게 있어 영화는 직업이 아니라 정열이요 사랑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뛰어난 여러 감독들에 의해 다양한 역을 제공 받은 것은 큰 복이다.
-당신의 프랑스인 약혼자에 관해 말해 달라.
▲그는 스포츠카 레이서로 매우 빠르고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난 그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이를 먹으면서 어떻게 몸매와 체력을 유지하는가.
▲육체적 동작들은 늘 내 삶의 한 부분이었다. 난 체육관에 가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 근육이완 운동을 한다. 집이 내 체육관이다. 그리고 나는 최고의 훈련사들에 의해 수련을 받아 어디를 가나 늘 그 지침을 따른다.
-여러 가지 스포츠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고르라면 춤을 고르겠다. 나는 지금도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다.
-과거 연예계서 은퇴를 했다가 컴백했는데.
▲그때 나는 결혼했기 때문이다. 난 도저히 결혼생활과 연기생활을 함께 할 자신이 없었다. 물론 연기생활이 그리웠지만 도저히 그것에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어떤 부상을 입었나.
▲‘와호장룡’에서 벽을 타고 오르는 장면을 찍다가 다쳐 무릎수술을 받아야 했었다. 또 스턴트 여자들에 바치는 영화인 ‘아 캄’을 찍다가는 중상을 입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불사를 취하겠는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긴 하지만 영원히 살고 싶지는 않다. 매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다. 중요한 것은 잘 산다는 것이다.
-제트 리와 재키 챈을 비교한다면.
▲그들은 각기 자기 자신의 스타일에 뛰어난 사람들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 고유의 스타일을 창조하려고 애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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