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건설사들 “죽을 지경”

2008-07-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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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건설사들 “죽을 지경”

많은 건설업체들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

지어놓은 집은 안팔려 적자 쌓이고
은행선 대출금 갚으라고 계속 독촉

지은 집은 팔리지 않고, 은행은 융자를 죄고….
주택 건설사들이 죽을 지경이다. 작은 건설사는 생계를 위협받고 있고 대형 건설사도 큰 적자로 위태롭다.
주택시장 악화로 남가주 주택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심각하다. 대기업, 중소업체를 가리지 않는다.
칼라바사스 소재 라일랜드 그룹은 2분기 중 2억4,26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 남가주 주택건설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예상보다 7배나 많은 손실이었다. 전 분기의 적지 않은 손실에 이어 이번에도 주당 5.70달러의 손실을 냈고 판매액도 34%나 급감한 4억879만달러에 불과했다.
라일랜드의 발표는 44%나 급감한 캘리포니아의 6월 신축 주택 통계와 함께 지역 건설업체에 깊은 시름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칼스배드 소재 중형 건설사 바랏 아메리칸 사장 미키 패티슨은 “건설 경력 32년이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며 “요즘 이익을 내면서 뭔가를 건설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건설업체들은 손실을 감수하거나 아예 건설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종업원이 한때 140명이나 됐지만 지금은 40명으로 줄었으며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
주택건설 업계의 시름은 최근 더욱 깊어지고 있다. 6월 중 신축이 급락했을 뿐 아니라 신축 주택 판매도 5월 중 전년 동기비 51%나 폭락, 건설업체들이 희망했던 회복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멀어졌다. 올해 나머지 기간도 아주 어렵게 보내야 할 것이다.
LA지역 통계는 더 우울하다.
신축 주택 판매는 5월 중 전년 동기비 79%나 폭락했고 중간평균 판매가도 40만9,990달러로 23%나 떨어졌다. 캘리포니아주 전체로는 14% 하락한 37만9,000달러였다.
주택건설 업체가 이처럼 고전하는 이유는 주택시장 악화 때문이지만 보다 직접적인 것은 은행의 융자 죄기. 패터슨은 “은행들이 이미 건설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융자를 끊으려고 해 30여개 건설업체들이 매 2주마다 회동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부실 융자를 줄이려는 노력은 이해가 가지만 당장 죽게 생겼다고 이들은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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