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A, 작년 시장규모 89억여 달러
고급핸드백 렌탈 규모 커져
맨하탄의 마케팅 회사에 근무하는 정모씨(31세)는 지난달 월 16달러의 가입비를 내고 핸드백 전문 렌탈 및 판매 사이트에 가입한 뒤, 시가 2,000달러인 샤넬 백을 한달간 450달러에 렌트했다. 정씨는 “비싼 명품은 소유하고 오래 쓸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몇 년에 한 번씩 무리를 해서 구입을 하곤 했는데 동료들의 권유로 가입을 했다”며 “지난달 유난히 파티와 모임이 많아 백이 필요했는데 유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 침체가 길어지면서 스타일과 패션을 위해 과감한 지출을 하던 여성들이 구입보다는 렌탈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특히 고가의 명품 핸드백 렌탈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뉴저지 프린스턴에 있는 ‘여행상품협회(TGA)’에 따르면 지난해 핸드백 렌탈 시장 규모는 89억6,000만달러로 2006년 80억달러에 비해 11%나 늘었다. 이 회사는 렌탈뿐 아니라 중고 핸드백 매매 건수도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이같은 추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37세)는 잠시 미국을 방문한 친정어머니에게 이른바 명품 핸드백으로 알려진 백을 선물했다. 한인 주부들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백을 발견한 김씨는 몇 번 사용하지 않은 정가 600달러의 제품을 운송비 포함 190달러에 구입했다. 김씨는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백을 저렴하게 구했고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만
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는 간혹 명품 구두와 핸드백, 의류 등 1만 5,000달러 이상의 물건을 한꺼번에 내놓는 회원도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
렌탈 전문 사이트들은 디자이너, 브랜드, 가격대 등 갈수록 소비자에게 편리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함으로서 시장 영역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가입비, 렌탈 가격에서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 더 백스(allthebags.com)’의 경우 월 4달러 95센트의 회비로 코치, 디올 등 6개 명품 브랜드의 백을 최저 20달러에서 최고 275달러에 대여하고 있다. 주얼리와 액세서리까지 제공하는 ‘백 보로우 오스틸(bagborrowosteal.com)’에서는 월 9달러 95센트, 연 59달러 99센트의 가입비로 펜디 백을 155달러에 빌릴 수 있다. 가격은 다른 사이트보다 비싸지만 선택의 폭이 훨씬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외에도 ‘프롬 백스 투 리치스(frombagstoriches.com)’, 렌트 미 어 핸드백(rentmeahandbag.com)’ 등이 전문적인 핸드백 사이트들이다.
TGA는 이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제품의 질과 배송상태는 대부분 믿을 만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렌탈이 정말 실용적인 방법인지는 소비자의 만족도와 사용 빈도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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