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문직 종사자 “불황 실감나네”

2008-07-1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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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한인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 주요 전문직 종사자들도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고객층인 한인들의 사업체 운영이나 주택 구입 등 경제 활동이 침체되면서 덩달아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변호사나 회계사시험에 통과한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매년 쏟아지는 상황이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05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K 변호사는 최근 미국의 증권회사에 입사했다. K 변호사는 시험에 합격한 뒤 개업을 하려 했지만 한인사회의 경기가 좋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일반 회사에 취직하게 된 것이다.
박덕준 공인회계사는 “불경기로 비즈니스의 매출이 떨어지고, 한인들의 폐업이나 전업도 많아지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며 “고정 고객없이 개업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회계사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홍유미 변호사는 “주택이나 비즈니스 거래 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변호사들도 불황을 겪고 있다”며 “수입면에서 개인차는 있지만 대부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과 뉴저지의 한인 변호사의 수는 이미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욕한인변호사협회에 따르면 한인 변호사는 매년 2차례 시험에서 200-300여명씩 증가하고 있다.

공인회계사의 수는 이보다 많지만,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개업한 한인 공인회계사 사무실은 250여개로 집계된다.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도 최근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인맥을 통한 마케팅과 한인사회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합동 변호사 사무실을 차려 대형화의 형태를 갖추기도 한다.
맨하탄의 상법전문 변호사인 L씨는 “사무실 경비를 줄이고 홍보에도 도움이 되도록 2명의 변호사와 함께 합동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는데 큰 도움은 안되는 것 같다”며 “한인 경제가 좋지 않아 수임료를 올릴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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