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위기는 기회를 준비하는 시간

2008-07-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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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매체를 통해 들어서 많이들 아시겠지만 7월 들어 전 세계 경제계의 관심사는 기름 값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 고조, 그리고 이에 따른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에 가능성에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 값은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낭떠러지를 향해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그 기세가 대단하다.
이에 더하여 그 동안 어느 정도 해결 방안이 보였던 금융시장도 다시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미국 모기지 금융시장의 거의 50%를 보유한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로 파생된 금융시장 전체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금융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 역시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또한 미국 제2위의 독립 모기지 업체인 인디맥 은행이 부실 누적과 대량 인출사태로 인해 파산했다는 소식마저 더해져 이제는 반등할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대다수 소비자들에게도 아직도 바닥에서 다시 오르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어 전체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은행차압 매물 중심으로 많은 바이어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금융시장의 안정과 세계 경제의 상승이 동반되어야 더 크고 힘찬 반등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같은 미국 부동산 경기 침체는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국가 등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지역으로부터 마땅한 투자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로 다가 오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의 투자 자금이 이곳으로 들어오는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개인의 문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면 이러한 문의는 많은데 실제로 집을 사는 경우가 아직도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우선 한국에서 미국 부동산을 사기 위해 돈을 보내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한국 정부에서 아무리 해외 부동산 구입에 대한 제재를 많이 완화시켰다 하더라도 아직도 마음 편히 돈을 이 곳에 가져오는 것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 이유를 말하라면 다운페이먼트와 이자율에 있겠다. 예전에는 보통 외국인일 경우 집값의 30% 정도 다운을 하면 문제없이 융자가 나왔지만 지금은 외국인에게 융자를 해주는 은행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운도 40% 정도는 해야지 안전하게 융자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자율 역시 크레딧이 좋은 내국인에 비해 1~1.5포인트 정도 높은 이자를 받는 것 또한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환율 문제 역시 하나의 걸림돌이라 하겠다. 환율이 오르자 다시 환율이 내려가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이 다시 관망의 자세를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충분한 재정적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소액으로 해외 부동산 구입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환율의 변동 사항에 예민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이러한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이곳 미국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잠재적 바이어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세계 경제는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중간 속에서 방향을 읽고 방황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터널은 방향이 문제지 결국 한쪽으로 향하면 환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단순한 논리에 입각해 경제적 위기 상황 속에도 침착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해서 다시 올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그런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818)357-7694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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