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패션쇼와 디자이너

2008-07-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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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도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아마 이런 전문상품에 대한 전시회로는 패션이 가장 먼저 시작되지 않았나 합니다.
요즘은 각종 공산품에 대해 품목마다 국제적인 전시회가 개최되고 그 규모가 엄청나지만 역시 그 중의 백미는 화려한 시각적 감성이 전달되는 패션 전시회, 즉 패션쇼라 할 수 있습니다.
패션쇼는 사실 전시회보다는 의상 발표회라는 표현이 적합합니다. 이 의상 발표회가 요즘은 패션쇼라는 단어로 굳어졌지만 정확히 얘기하면 컬렉션(Collection)이며 프랑스어로 콜렉시옹이라 발음합니다.
패션쇼는 근대적 의미로 계절에 앞서 새로운 의상유행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것인데 주로 오트 쿠튀르(고급 양장점), 프레타포르테(고급 기성복집)의 디자이너 메이커 소매업자 및 원단 제조 사 등에서 개최하여 개인고객이나 바이어의 주문을 받고 기업의 이미지 고취를 위해 실행되던 것 이지만 현대에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쇼 비즈니스의 절대적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중요한 개별사업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패션쇼의 기원은 확실치 않으나 기원후 106년 로마의 황제 트라야누스가 지금의 루마니아 지역인 다키아 정벌을 단행하며 시작된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패션쇼에서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고 그 영광을 한 몸에 안는 것은 바로 디자이너 입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것은 바로 그런 자신의 화려한 쇼를 개최하겠다는 꿈과 야망이라 봅니다.
오랜 세월 전 패션의 1세대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스케치해 패턴을 만들고 직접 옷감을 골라 스스로 바느질을 해 명품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전에 이미 그런 시대는 가고 지금의 명품 브랜드들은 모두가 거대 기업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이디어도 전문 기획팀이 있고 원단과 부자재,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각각 담당이 되어있어 각자의 능력이 합산되며 하나의 브랜드 제품으로 생산되기에 이르는 것 입니다.
사실 이 시대에 유명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멋진 아이디어와 남다른 디자인 실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 봅니다.
다변화되고 첨단화 된 이 시대는 단편적인 업무나 능력만으로 최고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유명 디자이너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은 기본이고 그 이상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고 봅니다. 각종 사회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영능력, 친화력, 리더십 등 유명 디자이너로의 성공은 이제 기업의 총수가 되는 개념과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꿈같은 패션쇼를 주최하고 화려한 스팟 라이트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성공한 디자이너의 표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맡은 일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무한한 노력을 하느냐 입니다.
진정한 디자이너는 장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장인은 누가 알아준다고 해서, 많은 돈을 번다고 해서, 높은 지위를 준다고 해서 자신의 능력이나 기술을 팔아넘기지 않습니다. 이런 고집과 열정이 있어야 진정한 장인으로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장인 정신이 없는 디자이너로의 성공은 그저 상술이 좋아 물건을 잘 파는 세일즈맨과 같은 상업적 성공에 지나지 않는 것 입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진정한 장인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학업에 임해줄 것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www.acawh.com
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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