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학> NASA, 화성 표면에서 얼음 확인

2008-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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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블룸버그=연합뉴스) 미항공우주국(NASA)은 20일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가 화성 표면에서 발견한 물체가 얼음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피닉스 자료 분석팀의 수석과학자인 피터 스미스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피닉스가 로봇팔로 파낸 도랑의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처음에 나타났던 주사위 크기의 흰 물체들이 4일 뒤 사라졌다면서 이는 발견된 물체가 얼음 외의 다른 물질이 아니라는, 우리가 찾던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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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Photo/NASA/JPL/CALTECH)


그는 약 5㎝ 깊이의 흙 속에서 발견된 이 얼음이 순수한 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미스 교수는 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확신을 주는 것으로,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게 됐다면서 화성 표면에 얼음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으므로 이제부터 우리 과학 사업의 목표를 본격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석팀은 앞으로 이 얼음과 흙을 분석해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를 밝히고 유기물질이 있는 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설사 미생물에 불과하더라도 생명체가 화성에 존재하는 지, 혹은 과거에 존재했는 지 여부를 밝히는 결정적인 열쇠이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2년 화성 궤도탐사선 마스 오디세이 오비터(MOR)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화성 북극 표면 바로 아래에 광범위한 얼음 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피닉스는 지난 달 25일 화성 표면에 착륙해 표면에 5~6㎝ 깊이의 도랑을 파면서 토양 표본을 채취했으며 그 과정에서 표면 바로 밑에 주사위 크기의 흰 물체 8개를 드러냈으나 이후 촬영된 일련의 사진에서는 서서히 사라져 얼음이라는 추측을 낳게 했으며 분석팀은 마침내 이것이 얼음 형태의 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스미스 교수는 그러나 얼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화성이 생명체 생존에 적합하다고 볼 수는 없다. 얼음이 언제나 동결 상태로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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